‘이가 없으면 잇몸’이란 말처럼, ‘잇몸’으로 기대이상 잘 버티고 있다. 각 팀 사령탑이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는 ‘승률 5할’을 올 시즌 들어 한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것도 하나의 힘이라고 보기에 충분하다. LG라서 특히 더 의미가 있다.
LG는 시즌 개막전, 전문가들이 꼽은 ‘꼴찌 1순위’ 팀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잇몸으로 잘 버티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15일 문학 SK전에 앞서 “현재까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고, 막상 경기에서도 뒤집기가 반복된 접전 끝에 SK를 누르고 15승14패로 승패차 +1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까지 트라우마를 안겼던 SK를 상대로 시즌 첫 5할 승률이 깨질 위기를 극복했다. 시즌 개막 2연승 이후 LG는 14승14패 등 5할 승률이 깨질 위기를 모두 5번 겪었는데, 그 때마다 다음 게임에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SK전 승리가 더 뜻 깊었던 것은 선발 임정우가 또 다른 잇몸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프로 2년차 임정우는 올 첫 1군 등판이자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5.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우 최성훈에 이은 또 한명의 깜짝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6월이면 마무리 봉중근의 연투가 가능하고, 불펜의 핵인 류택현도 돌아온다. 5할 승률 사수, 시즌 전 절망 속에서 개막 후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L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