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서 1년 못버틴 ‘대학신화’ 감독… 꼴찌 삼성 김상준 감독 퇴진

  • 동아일보

프로농구 삼성 김상준 감독(44·사진)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안 돼 물러났다. 삼성 구단은 ‘부진한 성적에 따른 자진사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의 경질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4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안준호 감독을 퇴진시킨 뒤 중앙대 감독 시절 52연승을 기록한 김 감독을 계약기간 3년의 조건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지난 정규시즌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성적과 선수 관리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중앙대 사령탑 시절 스카우트비 전용 혐의로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김 감독의 잔여기간 2년 연봉(5억6000만 원)과 두 코치에 대한 남은 연봉도 전부 지급하게 됐는데 그 금액만도 7억5000만 원에 이른다. 김 감독 선임 당시 프로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데 따른 무리한 인사란 지적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후임 감독 선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도력이 검증된 고참 감독들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삼성 출신인 KT 전창진 감독은 최근 삼성 고위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으나 KT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삼성에서 유니폼을 입은 강을준 전 LG 감독 등도 거명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삼성#김상준감독#김상준사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