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홍성흔 병살타 확 줄걸, 왜냐하면…”

  • Array
  • 입력 2012년 3월 21일 07시 00분


홍성흔. 스포츠동아DB
홍성흔. 스포츠동아DB
“앞에 전준우가 있으면 홍성흔이 병살타를 덜 치겠지.”

3할·30홈런·100타점을 치던 4번타자가 일본으로 떠나갔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 없는’ 롯데 타선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기로 했다. “이대호가 있을 때보다 기동력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1∼3번에 발 빠른 김주찬∼조성환∼전준우를 배치해 장점을 극대화시킬 생각이다.

양 감독은 무엇보다 “홍성흔이 이번 시즌에는 병살타를 덜 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홍성흔은 지난해 역대 최다 병살타 기록을 경신한 인물. 하지만 발 느린 이대호의 뒤에 있던 홍성흔이 앞 타순에 전준우를 두게 되면 분명히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선의의 피해자’도 생긴다. 양 감독은 짓궂은 표정으로 “가만 있어봐. 그럼 홍성흔의 발이 느리니까 그 뒤에 있는 5번 강민호가 병살타 1위로 올라서려나”라며 껄껄 웃었다.

‘발’과 연관된 양 감독의 타순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6번에 초구 공략을 즐기는 손아섭을 배치한 것 역시 “어차피 앞에 홍성흔, 강민호가 나가 있으면 뛸 생각을 하지 않을 테니 손아섭이 빨리빨리 쳐버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가 빠져도 튼튼한 잇몸을 다지려 애쓰는 양 감독의 수싸움이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