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이와쿠마에게 고개 숙여 사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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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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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함께 뛰게 된 이치로(왼쪽)와 이와쿠마. 동아닷컴 이상희 객원기자
시애틀에서 함께 뛰게 된 이치로(왼쪽)와 이와쿠마. 동아닷컴 이상희 객원기자
[동아닷컴]

시즌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메이저리그의 열기가 뜨겁다. 스프링 캠프가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야구팬과 취재진으로 캠프 근처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일본 취재진과 야구팬이 많다. 다르빗슈 유, 이치로 스즈키, 우에하라 코지 등 일본의 슈퍼스타들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훈련장 근처도 이치로, 가와사키 무네노리, 이와쿠마 히사시를 만나기 위해 많은 일본인들이 찾고 있다. 이치로, 가와사키, 이와쿠마는 모두 시애틀에서 뛰고 있다. 지난 겨울 가와사키와 이와쿠마가 이치로와 같은 유니폼을 입으면서 시애틀은 일본팬들의 국민구단이 됐다.

지난 주말 많은 일본인들이 운집한 시애틀의 훈련 캠프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상황은 이렇다. 시애틀은 팀 전체 스트레칭을 마치고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각자 훈련장소로 이동했고, 야수조는 코치가 마운드에서 던져주는 공을 때리는 라이브 배팅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맨 처음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시애틀의 간판타자 이치로.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그의 배트에 맞은 공은 외야 깊숙이 날아갔다. 10개 중 3개 정도는 가볍게 담장을 넘어갔다.

이날 특별한 훈련이 없었던 이와쿠마는 동료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외야로 나가 타자들이 날린 공을 줍기 시작했다. 이와쿠마가 공을 줍기 위해 상체를 숙이는 순간 이치로가 때린 공이 이와쿠마에게 날아갔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의 등에 떨어졌다.

이를 지켜본 관중과 선수들의 입에서는 놀라움이 섞인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시애틀의 트레이너와 통역이 곧바로 이와쿠마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이와쿠마는 곧바로 일어나 ‘괜찮다. 오지 않아도 된다’라는 뜻의 수신호를 보냈다.

가장 놀란 선수는 공을 때린 이치로. 이와쿠마가 괜찮은 것을 확인한 이치로는 안도하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와쿠마는 손을 흔들어 괜찮다고 답례했다.

한편, 올 시즌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 이와쿠마는 지금까지 연습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승(0패)을 거두고 있다. 총 5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1방 포함 7안타 3실점 하며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애리조나 | 동아닷컴 이상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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