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공포의 마틴 서브, 新기록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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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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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올스타전 콘테스트… 레안드로 시속 117km가 최고
최근 측정서 123km 기록… 문성민 등 토종들도 도전장

공이 천장까지 닿을 듯 솟아오른다. 사람도 공을 따라 솟구친다. 잔뜩 뒤로 당긴 팔을 휘두르는 순간 배구공은 시속 100km를 훌쩍 넘는 무기로 변한다.

스파이크 서브는 배구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지난해 12월 25일 KEPCO 임시형은 삼성화재 가빈의 스파이크 서브를 정통으로 얼굴에 맞고 코트에 쓰러졌다. 워낙 속도가 빠른 데다 리시브를 하는 순간 공의 궤적이 변했기 때문이다. 간신히 팔로 막아 낸 공이 관중석 상단까지 날아가는 일도 다반사다.

올 시즌 프로배구의 서브 최강자는 단연 대한항공 마틴(사진)이다. 그는 5일 현재 세트당 서브득점 0.625개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2위인 현대캐피탈 문성민(0.339개)과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마틴은 3라운드까지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득점 이상)을 3차례나 기록했다. 남은 3차례 라운드에서 두 번만 더 하면 2007∼2008시즌 당시 삼성화재 안젤코(현 KEPCO)가 세웠던 한 시즌 역대 최다(4회) 기록을 뛰어넘는다.

그런 마틴이 올스타전에서 가장 빠른 스파이크 서브에 도전한다. 이전까지 콘테스트 1위 기록은 2006∼2007시즌 레안드로(당시 삼성화재)가 기록한 117km. 마틴은 최근 한 방송사가 실시한 속도 측정에서 시속 123km를 기록했다. 1초에 34.1m를 날아가는 놀라운 속도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마틴은 평소 연습할 때도 시속 115km 이상을 기록한다. 리듬을 잘 타면 좋은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정확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코트 안에 들어와야 기록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마틴은 올 시즌 서브의 71.5%를 코트 안에 적중시켜 이 부문에서도 가장 앞선다. 문성민, 삼성화재 박철우, LIG손해보험 김요한, 드림식스 신영석, KEPCO 서재덕, 상무신협 강동진이 마틴을 상대로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강동진은 대한항공에서 뛰던 2009∼2010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올스타전은 8일 오후 1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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