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LG 주장 경선? 난, 빠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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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5일 07시 00분


‘자율속 책임’을 강조하는 LG 김기태 감독. 그는 5일 선수단 주장 선거(?)에서 특정 선수에 표를 던지지 않을 계획이다. 
후보인 ‘큰’ 이병규와 이진영 모두 팀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자율속 책임’을 강조하는 LG 김기태 감독. 그는 5일 선수단 주장 선거(?)에서 특정 선수에 표를 던지지 않을 계획이다. 후보인 ‘큰’ 이병규와 이진영 모두 팀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코치·선수가 뽑는 첫 완전경선
이병규·이진영 2파전 흥미진진

“난 아무도 찍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전체 의견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다.”

LG 선수단은 5일 구단 프런트와 함께 하는 시무식에서 새 시즌 주장을 뽑는다. 1차 선수단 투표를 통해 ‘큰’ 이병규(9번)와 이진영, 두 후보로 압축됐다. 주목할 점은 감독이 지명하는 것도, 선수단 자체 투표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개인별 1표, 선수도 1표를 행사하고 여기에 이례적으로 프런트도 참가한다.

사상 첫 ‘완전 오픈 경선’은 구단 전체 구성원의 신망을 받는 선수가 주장을 맡아야 한다는 김 감독의 뜻에 따른 것이다. 물론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도 김 감독이다.

4일 ‘누구를 찍을 것이냐’고 우문을 던지자, 김 감독은 웃으며 “내 표는 사표(死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작 자신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이에는 두 선수 중 누가 되더라도 팀을 잘 이끌어줄 것이란 믿음이 깔려 있다. ‘완전 오픈 경선’을 통해 완장을 차는 선수에겐 기존 주장과는 또다른 권한과 책임을 줄 것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현재 구단 구성원 표심(?)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상황. 모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주장을 맡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생각처럼 이병규든, 이진영이든 누가 되더라도 팀을 잘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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