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농구 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이 벌이는 여러 가지 사업 중에는 장신 선수를 발굴하는 게 있다. 키가 작다고 농구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농구에서 키가 크면 유리한 건 당연하다.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키가 큰 유소년들이 장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며 스스로 농구공을 잡게 되는 사례도 있지만 개펄 속 진주처럼 파묻혀 있는 경우도 많다. 장신 선수 발굴 사업은 이런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한 것이다.
KBL은 2007년 4월 이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사업인 만큼 당연히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스포츠토토가 매년 KBL에 주는 지원금의 일부가 장신 선수 발굴이라는 의미 있는 일에 쓰이고 있다. KBL은 프로농구 토토로 발생한 이익금의 10%를 연초에 스포츠토토에서 받아 이 중 60%를 유소년 스포츠를 활성화하는 사업에 쓴다.
현장 지도자들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발굴한 장신 유소년이 대한농구협회에 정식 선수로 등록하면 KBL은 용품 구입 등에 쓰라고 해당 선수에게 150만 원을 지원한다. 그리고 매달 20만 원씩 최대 3년간 훈련 보조금을 지급한다. 장신 선수를 발굴한 지도자에게도 스카우트비 100만 원을 준다. KBL은 선수 등록에 앞서 정확한 키를 재고 성장판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장신 선수 발굴 사업에 따라 현재 KBL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유소년은 58명이다. 지원 기간 3년이 끝난 25명까지 합치면 전체 발굴 인원은 모두 83명이다. 이 중에는 16세 이하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도 2명 있다.
장재홍 KBL 홍보팀장은 “키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어린 선수들을 일찍 발굴해 지원하는 일은 한국 농구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된다. 스포츠토토가 KBL에 주는 지원금의 상당 부분을 유소년 농구 육성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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