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첫 수상…나도 모르게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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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7시 00분


이대수. 스포츠동아DB
이대수. 스포츠동아DB
유격수 황금장갑 이대수의 눈물

“고생하신 부모님 생각에 펑펑”

섬마을 소년의 꿈이 기적처럼 실현된 골든글러브였다. 한화 이대수(30)는 11일 SETEC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에서 생애 첫 수상의 감격을 만끽했다. 애초 최다 접전지역으로 분류된 유격수 투표에서 이대수는 127표를 획득해 우승 프리미엄을 가진 삼성 김상수(111표)를 16표차로 이기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 전부터 이대수는 기대감으로 상기된 기색이 역력했다. 데뷔 이후 10여 년간 TV로나 지켜봤던 골든글러브에서 자기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까지 모시고 왔다. 그리고 실제 수상자로 호명되자 이대수는 결국에는 감격의 울음을 터뜨렸다.

가장 많은 꽃다발이 안겨졌고, 한화 동료와 두산 옛 동료도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이대수는 가족을 비롯해 한화 한대화 감독 등 팀 관계자와 기자단, 심지어 트레이너들까지 일일이 챙겼다. 중간 중간 울먹거려 “울지마!”라는 팬들의 연호를 들었다. 이대수는 “안 울겠다고 했는데 고생하신 부모님 생각이 너무 나서 울었다. 오늘만큼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준우승만 두 번 했는데 내년에는 한화의 우승이라는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쉽게 낙선한 김상수는 선배 이대수에게 “축하한다”는 훈훈한 인사를 보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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