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의 이것이 야구다] Q. 익사이팅존 관중캐치 아웃? 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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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7시 00분


A. 펜스 경계 넘어 뜬공 잡으면 파울

부산 사직구장과 인천 문학구장에는 관중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도록 익사이팅존을 설치했다. 익사이팅존은 티켓 예매 때 가장 먼저 매진되는 인기있는 자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좋아하는 응원팀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보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익사이팅존은 팬들이 조심하지 않으면 관람 도중 타구에 맞아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팬 여러분은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익사이팅존과 관련된 상황을 설정해 어떻게 룰을 적용할 것인지 알아보자.

Q. 익사이팅존에 입장하는 대부분의 관중은 글러브를 갖고 들어오다 보니 타구를 잡으려고 자주 글러브를 내밀곤 한다. KIA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좌익수로 나선 롯데 김주찬은 익사이팅존 바로 앞에 높게 뜬 플라이볼을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장신의 관중 한 명이 손을 쭉 뻗어 가로채고 말았다. 김주찬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김풍기 3루심을 쳐다보자, 관중 방해가 없었다면 충분히 야수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김 심판원은 관중 방해로 보고 타자 아웃을 선언했다.

그런데 또다시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잠시 후 KIA 타자의 타구는 또다시 3루측 익사이팅존 근처로 솟아올랐고, 롯데 3루수 황재균이 재빨리 달려가 펜스에 기댄채 관중석 안으로 손을 뻗어 잡으려고 시도하는 순간, 이번에도 실력(?)있는 관중이 먼저 볼을 가로채고 말았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플라이를 관중이 낚아채자 허탈한 3루수 황재균도 심판을 쳐다보며 “잡을 수 있는 볼”이라고 어필했다. 심판은 이 때 어떻게 판정을 해야 할까?

A. 김주찬의 경우와 달리 이번 케이스는 그냥 파울이다. 야구규칙은 ‘야수가 펜스, 난간, 로프 등의 상공이나 스탠드로 신체를 뻗어서 플라이 볼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펼치는 플레이이기 때문에 설사 관중이 그 플레이를 방해하더라도 수비방해의 이득을 얻을 수는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야수의 수비 범위는? 야구규칙은 ‘야수는 펜스, 난간, 로프 또는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경계선 상공으로 신체를 뻗어서 플라이 볼을 잡을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이 경우 ‘신체의 대부분은 경기장 안에 있어야 한다’고 정해 놓고 있다. 야수는 또 난간의 꼭대기나 파울지역에 놓아둔 캔버스 위에 뛰어올라 잡을 수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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