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사진)은 23일,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우리 팀에는 21번째에서 25번째 사이 선수 중에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한편으로 유망주 유출도 걱정하면서 “SK쪽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풀릴 수가 있다. 묶기도 잘 묶고, 뽑기도 잘 뽑아야 한다”고 했다.
롯데는 22일 SK 출신 프리에이전트(FA) 이승호를 영입했고, 20일에는 전 롯데 소속 임경완이 SK로 이적했다. FA를 영입하면 원소속구단에 ‘금전적 보상(FA 당해 연봉의 300%)’ 또는 ‘선수(보호선수 20명 외 1명)+금전적 보상(FA 당해 연봉 200%)’을 해야하는데, 롯데는 물론이고 SK 역시 선수 보상을 원하고 있다.
롯데는 FA 보상규정에 따라 SK에서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데려올 수 있고, 반대로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내줘야만 하는 셈.
양 감독이 ‘(20명을)묶기도 잘 묶고’, ‘(20명 외에서)뽑기도 잘 뽑아야 한다’고 하는 것도 그래서다. 임경완과 이승호의 계약 승인일자가 달라, 롯데는 먼저 SK에서 보상 선수를 지명하고, 그 다음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줄 수 있다. SK는 임경완 뿐만 아니라 LG 소속 조인성도 영입했는데, 롯데는 LG보다 보호선수지명에서 우선권을 갖는다.
롯데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12월에 군에 입대하는 장원준과 장성우, 두 선수 역시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한다는 점. 11월 입대자는 ‘군보류선수’로 열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둘은 12월 입대 예정이라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SK에서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양 감독은 “우리도 20명 명단을 추리기가 쉽지 않겠지만 SK도 힘이 들 것이다”면서 “그나마 우리가 LG보다 일찍 SK 명단을 받아보니 한명이라도 더 선택폭이 넓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