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묶기도, 뽑기도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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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7시 00분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FA 영입 싸고 SK와 ‘보호선수-보상선수’ 두뇌 싸움

이제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사진)은 23일,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우리 팀에는 21번째에서 25번째 사이 선수 중에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한편으로 유망주 유출도 걱정하면서 “SK쪽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풀릴 수가 있다. 묶기도 잘 묶고, 뽑기도 잘 뽑아야 한다”고 했다.

롯데는 22일 SK 출신 프리에이전트(FA) 이승호를 영입했고, 20일에는 전 롯데 소속 임경완이 SK로 이적했다. FA를 영입하면 원소속구단에 ‘금전적 보상(FA 당해 연봉의 300%)’ 또는 ‘선수(보호선수 20명 외 1명)+금전적 보상(FA 당해 연봉 200%)’을 해야하는데, 롯데는 물론이고 SK 역시 선수 보상을 원하고 있다.

롯데는 FA 보상규정에 따라 SK에서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데려올 수 있고, 반대로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내줘야만 하는 셈.

양 감독이 ‘(20명을)묶기도 잘 묶고’, ‘(20명 외에서)뽑기도 잘 뽑아야 한다’고 하는 것도 그래서다. 임경완과 이승호의 계약 승인일자가 달라, 롯데는 먼저 SK에서 보상 선수를 지명하고, 그 다음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줄 수 있다. SK는 임경완 뿐만 아니라 LG 소속 조인성도 영입했는데, 롯데는 LG보다 보호선수지명에서 우선권을 갖는다.

롯데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12월에 군에 입대하는 장원준과 장성우, 두 선수 역시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한다는 점. 11월 입대자는 ‘군보류선수’로 열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둘은 12월 입대 예정이라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SK에서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양 감독은 “우리도 20명 명단을 추리기가 쉽지 않겠지만 SK도 힘이 들 것이다”면서 “그나마 우리가 LG보다 일찍 SK 명단을 받아보니 한명이라도 더 선택폭이 넓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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