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동네북’ 현대캐피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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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출전하고도 KEPCO에 또 패배

KEPCO는 최근 두 시즌 한 번도 현대캐피탈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40패를 당하는 동안 고작 2승만 건졌다. 그런 KEPCO가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연승에 성공했다.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천안에서 승리하는 기쁨도 누렸다.

KEPCO가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풀 세트 끝에 현대캐피탈을 3-2(25-18, 27-29, 23-25, 25-21, 20-18)로 눌렀다.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 타이인 138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얻은 승리라 더 짜릿했다. KEPCO는 용병 안젤코가 40점을 퍼부었고 신인 서재덕이 24점을 보탰다. 2009∼2010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센터 하경민은 블로킹으로만 5점을 올리는 등 친정 팀을 상대로 알토란 같은 10점을 뽑아냈다.

KEPCO는 1세트를 여유 있게 따냈다. 2세트에서도 22-2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등의 활약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고 27-27에서 수니아스가 잇달아 블로킹을 성공시켜 내줄 뻔한 세트를 잡았다. 일방적으로 흐를 듯했던 분위기가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이 마지막에 미소를 보낸 쪽은 KEPCO였다. 18-18에서 문성민의 공격을 박준범이 블로킹해 한 점 앞선 KEPCO는 현대캐피탈 수니아스의 후위 공격이 라인을 벗어난 덕분에 만세를 불렀다. 현대캐피탈 수니아스는 개인 최다인 45득점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범실이 아쉬웠다. 제 컨디션이 아닌 문성민은 19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40%를 밑도는 등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KEPCO 신춘삼 감독은 “1라운드와 달리 상대 에이스 문성민이 풀 세트를 소화한 경기를 이겨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승점 2점을 보탠 KEPCO는 승점 14점(5승 2패)으로 2위까지 뛰어올랐다.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승점 8점(2승 5패)으로 5위를 유지했다.

천안=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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