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사커] 치열한 순위 다툼 재미 업!…막판 3R 1만2000 관중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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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7시 00분


■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6강 PO

일부선 “리그 1위 프리미엄 없다” 반대
내후년 승강제 시작…PO방식은 불필요


19일부터 2011시즌 6강 플레이오프(PO)가 시작된다. K리그만의 독특한 순위 결정 방식이었던 6강 PO는 올 시즌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년은 2013시즌부터 실시되는 승강제를 앞두고 단일리그 후 상·하위 8개 팀이 각각 두 라운드씩 더 치르는 스플릿시스템을 도입한다. 내후년 승강제가 시작되면 PO는 아예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6강 PO 도입 배경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K리그 대회 방식은 수차례 바뀌었다.

단일리그부터 전후기리그 이후 챔피언결정전, 전후기 1위 팀과 통합 상위 2팀 등 4팀이 벌이는 PO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됐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

단일리그는 유럽 등 선진 리그에서 치러지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 그러나 K리그는 승강제가 실시되지 않아 1위 팀이 일찍 확정되면 시즌 막판 흥미가 떨어진다는 맹점이 있다. 전후기리그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으로 자웅을 가리는 방식은 전기 1위 팀이 후기에 소홀한 패턴이 반복되자 전후기 1위 팀과 통합 상위 2팀 등 4팀이 PO를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2007년부터 6강 PO가 시작됐다. PO 진출 팀을 종전 4팀에서 6팀으로 늘려 더욱 치열한 순위 다툼을 유도하자는 취지였다. 초반에는 반대 목소리도 많았다. 6팀이나 PO를 치르는 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6위가 최종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리그 1위 프리미엄이 너무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도입 첫해 리그 5위 포항이 6강 PO부터 승승장구해 결국 우승하자 비판 여론이 더 거셌다. 당시에는 결점이 하나 있었다. 6강 PO와 준PO,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이 1주일 간격으로 벌어졌다. 하위 팀은 체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었고 경기를 치를수록 리듬이 더 좋아졌다. 반면 1위 팀은 오랜 시간 경기를 못해 감각 유지에 애를 먹었다. 1위보다 하위 팀이 유리한 기형적 구조였다.

연맹은 2008년부터 챔피언십 경기를 3일 간격으로 치렀다. 하위 팀의 체력 부담이 커졌고, 이 때문인지 2008년부터 작년까지는 정규리그 1위 팀이 모두 우승컵을 들었다.

● 6강 PO 흥행에서는 성공

6강 PO는 도입 취지에 맞게 흥행 면에서는 분명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 전후기 1위 팀과 통합 상위 2팀 등 4팀이 PO 후 챔피언결정전으로 우승 팀을 가렸던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리그 막판 3라운드 평균 관중 수는 2004년 8166명, 2006년 8698명에 그쳤다.

2005년은 1만2241명이로 다른 때보다 많지만 박주영(아스널)이 K리그에 신인으로 데뷔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해로 다소 특수한 경우였다. 6강 PO가 도입된 2007년 이후에는 리그 막판 3라운드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넘어 1만2000명까지 상승했다.(표 참조) 각 팀들이 6강에 오르기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우면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승강제 도입 후에도 PO?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후에도 정규리그 후 PO가 실시될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매 시즌 피 튀기는 강등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굳이 PO 방식이 필요 없다. 상위권도 마찬가지. 1위 팀이 일찍 결정된다해도 각 팀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기 위해 거세게 2,3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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