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이 판친다”…류현진, 에이전트 공개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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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7시 00분


한화 이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화 류현진(24)은 왜 해외진출 가능 시한을 1년이나 남겨놓고 일찌감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았을까. 그리고 보라스 측은 왜 감추지 않았을까. 자칫하면 한화의 눈총을 받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일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9일 “류현진이 해외진출에 관심을 표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을 찾아 ‘류현진이 내 선수다. 관심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에이전트를 사칭하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처음에는 류현진도 무시했지만 갈수록 그런 일이 많아지면서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치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구단에서도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함께 보라스 사단이 된 KIA 윤석민 역시 같은 이유로 계약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는 구단의 재산이나 다름없다. 류현진이 내년까지 일곱 시즌을 채워 해외진출 자격을 얻더라도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2009년 겨울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과 이범호를 동시에 해외로 떠나보내면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

한화의 ‘재산목록 1호’ 류현진을 내년 이후 2년간 묶어 둔다면 2014시즌이 끝난 후 같은 아픔을 또 겪어야 한다. 1년 후 류현진의 해외진출이 비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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