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효조 감독, 당신이 있었기에 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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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승 직후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장효조 2군 감독을 다시 한번 추모했다. 이른 아침부터 장 감독의 발인을 지키며 눈시울을 훔치던 류 감독의 모습. 삼성 역시 장 감독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대대적으로 2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승 직후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장효조 2군 감독을 다시 한번 추모했다. 이른 아침부터 장 감독의 발인을 지키며 눈시울을 훔치던 류 감독의 모습. 삼성 역시 장 감독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대대적으로 2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2군 코치진 3∼4명 더 늘리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KS) 우승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KS는) 장효조 선배 추모시리즈라고 하고 싶습니다. 효조 형도 하늘나라에서 재미있게 한국시리즈 봤을 겁니다”라고 밝혀 애잔한 여운을 줬다. 삼성의 레전드이지만 롯데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맛봤고, 선수시절 그 뛰어난 기량을 갖고도 고향팀 삼성에선 KS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불운한 천재는 이렇게 또 한번 살아났다.

삼성 송삼봉 단장도 화답했다. 송 단장은 벅찬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일 내년 시즌, 더 나아가 삼성의 장기 마스터플랜을 구상하며 “내년에는 2군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싶다. 우선 코치들을 3∼4명 더 늘릴 방침이다. 2군이 강해야 1군도 강해진다”며 “올해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도 몇 차례 고비마다 모상기, 정형식처럼 2군에서 준비된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 제몫을 해준 덕이다. 2군이 1군을 뒷받침할 수 있었던 것은 따지고 보면 돌아가신 장효조 2군감독이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많이 끌어올려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고인에 대한 추모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2군에 대한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투자를 다짐한 것이다. 송 단장은 계속해서 “장효조 감독님이 2군에서 정말 애를 많이 써주셨다. 장 감독님이 잘 키워서 1군으로 보내준 선수들을 류중일 감독도 잘 활용했다. 우리 2군에는 지금도 괜찮은 자원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는 고 장효조 감독의 아들 의태 씨가 시구자로 나서 양팀 선수들은 물론 관중 모두를 한동안 추억 속으로 빠뜨렸다. 그러나 불운했던 천재는 삼성의 2군에 꿈의 씨앗을 뿌렸고, 이제 삼성의 대대적인 2군 강화로 또 하나의 결실을 보게 됐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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