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3D 분석] “나 안죽었어!”…터졌다, 이대호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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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7시 00분


꼭 필요한 순간 터진 4번타자의 한방이었다. 롯데 이대호(오른쪽 끝)가 1-0으로 앞선 6회초 SK 이영욱(왼쪽 끝)을 상대로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좌중월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문학|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꼭 필요한 순간 터진 4번타자의 한방이었다. 롯데 이대호(오른쪽 끝)가 1-0으로 앞선 6회초 SK 이영욱(왼쪽 끝)을 상대로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좌중월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문학|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6회 쐐기 솔로홈런

집중견제로 제역할 못했지만 “할수 있다” 자신감
마침내 터진 대포…홈런 한방으로 모든것 보여줘


#철인=이대호라서 더 가치 있다

올시즌 개막을 맞을 때만해도 그는 오른 발목이 좋지 않아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여부를 걱정했다. 그러나 그는 꿋꿋이 버텼고, 결국 올시즌 133 전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올해 개근상을 받은 선수는 8개 구단 통틀어 이대호를 포함한 4명 뿐.

‘공식발표’ 몸무게 130kg은 용병을 포함한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중량. 그러나 그는 좋지 않은 발목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남다른 승부욕으로 한 시즌을 이겨냈다. 그가 풀타임 4번타자로 활약한 2004년 이후, 단 한번도 부상이나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없다는 것은 수치상 나타나는 이대호의 각종 기록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

#희생정신=나보다 팀이 우선이다

PO 3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이대호는 “난 못 쳐도 상관없다. 우리 팀만 이기면 된다”고 했다. 1패 뒤 1승을 거둔 자신감 덕분인지 “우리 팀, 절대 약하지 않다. 그냥 이대로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대호의 올시즌 목표는 단 하나, 프로에 와서 단 한번도 맛보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 뿐이다.

양승호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이)대호가 0-0, 9회 무사 2루라면 자기도 번트를 대겠다고 하더라”며 “슈퍼스타로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에 내가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낙관주의자=또다른 아픔을 딛고 일어서다

그는 시즌 막판 한동안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열흘 가까운 휴식이 그에게 약이 됐다. PO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사직구장에서 프리배팅을 하던 그는 “이제 야구 선수 같다”고 했다. “4월 이후 이런 스윙하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분 좋게 PO를 맞았지만 정작 극심한 상대 견제로 고전했다. 여기저기서 “이대호가 터져야 롯데가 산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그는 결코 웃음을 잃지 않았다. 4차전을 앞두고 그는 “노 프러블럼(No, Problem!)”이라고 했다. “내게 좋지 않은 기사도 다 내게 기대가 크고 관심이 있기 때문 아니냐. 내가 잘 쳐서 팀이 이기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고,

그는 결국 한방을 터뜨렸다. 홈런으로 말하는 사나이 이대호의 6회 홈런은 주변의 기대대로 마침내 롯데에게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 3D 이대호를 말하다

이대호 “홈런 하나 치고 인터뷰 하기 쑥스러워요”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홈런 하나 치고 인터뷰하기 쑥스럽다. 못 치고 신문 1면에 나오는 것은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편안하게 치려고 했다. 부산에 가서 부담없이 축제 분위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승호 감독 “다른 선수도 아닌 이대호…믿었다”

(경기 전)죽으나 사나 우리 팀 키플레이어는 이대호다. 믿는다. (경기 후)주변에서 걱정했지만, 난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도 아닌 이대호다. 부담 갖지 말고 네가 하던대로 하라고 했다.

김무관 타격코치 “워낙 알아서 잘 하는 선수”

(경기 전)워낙 알아서 잘 하는 선수인데, 대호에게 굳이 내가 무슨 말을 해줄 필요가 있나?(경기 후) 3차전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문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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