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3D 분석] 쾅!…하늘이 내린 3번타자, 전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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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7시 00분


롯데 전준우가 6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직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롯데 전준우가 6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직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톱타자 활약했지만 시즌 막판 타격감 굿!
양승호감독 PO선 3번타자 중심타선 맡겨
팽팽한 0의 균형서 6회 결승 투런포 화


#혜성과 같은 등장

2010년 9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롯데 ‘8번 타자’ 전준우는 5-5 동점이던 9회초 상대 최강불펜 정재훈을 상대로 결승 좌월 1점 아치를 뿜었다. 페넌트레이스 상대전적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약했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 홈런 한방은 2010년 전준우를 상징하는 순간이었다. 백업 멤버로 시즌개막을 맞았던 그는 주전들의 부상 공백 속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성장 능력이 탁월한 ‘가치주’로서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1군 주전 첫해, 그에게 2010년은 야구팬들에게 ‘전·준·우’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한 해였다

#시행착오, 그리고 변신

지난 겨울 지휘봉을 잡은 신임 양승호 감독은 그가 건국대 시절 보였던 능력을 높이 사 전준우를 중견수가 아닌 3루수로 이동시켰다. 이대호의 1루 전담으로 팀 타선의 극대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시즌 초반 방망이 침체에 빠지는 등 잠시 우여곡절을 겪었다.

5월 이후 다시 중견수로 돌아서고, 김주찬의 부상 공백으로 1번을 맡으며 그는 다시 살아났다.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못지않은 많은 팬을 거느리는 ‘롯데의 간판’으로 성장했고, 팀이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작년보다 홈런(19개→11개)만 줄었을 뿐, 타율(0.289→0.301), 타점(57→64개), 도루(16→23개) 등 공격 대부분 지표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3번으로 맞은 첫 가을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팀 톱타자로 활약했지만, 양승호 감독은 3번 타자로 그에게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맡겼다. 김주찬이 시즌 막판 남다른 타격감을 보인데다 전준우의 출루율이 떨어진 것을 고려한 조치. 앞으로 팀 중심타선을 맡아줄 선수라는 기대감도 포함돼 있었다.

10월 4∼6일, 시즌 최종 한화와의 마지막 3연전에서 그는 처음 3번으로 나서 9타수 7안타, 2루타 4개, 타율 0.778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물 오른 타격감은 PO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차전 2안타에 이어 2차전 6회 선제 결승 2점홈런은 ‘나는 3번 타자 전·준·우’임을 과시한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전준우가 2차전 MVP로 선정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won@donga.com
전준우가 2차전 MVP로 선정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won@donga.com


■ 3D 히어로 전준우를 말하다

● 양승호 감독 “팀 중심서 맹활약 할 선수”

전준우가 승리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김무관 코치가 전준우를 3번으로 돌리고, 김주찬을 1번으로 기용하자고 했다. 준우는 앞으로 팀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선수다.

● 김무관 타격코치 “충분히 제 몫 할 줄 알았다”

아무래도 3루를 볼 땐 수비 부담을 크게 느꼈던 것 같다. 워낙 성실한데다, 철저한 선수라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올시즌 우리가 페넌트레이스 2위를 하기까지는 전준우와 손아섭의 힘이 컸다.

● 전준우 “변화구 대신 직구 노림수 적중”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홈런을 때려 기분이 좋다. 사실 노림수가 변화구였는데 고든이 몸쪽 직구로 정면승부를 했다. 그래서 다시 타석에 서서 몸쪽 직구가 오면 잘 노려 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가운데로 몰리면서 타구가 멀리 간 것 같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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