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팬은 출입금지”…김선빈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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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7시 00분


KIA 타이거즈  김선빈.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김선빈. 스포츠동아DB
시즌 내내 KIA가 홈에서 승리한 날에는 수많은 여성팬들이 선수 출입구에 진을 친다. 선물공세가 이어지고 사인과 사진촬영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팬들은 자신들의 스타를 기다린다.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안전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차량으로 이동해 경기장을 떠난다.

그러나 아주 조용히 팬들의 눈을 피해 쏜살같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도 있다. 그 중 김선빈(사진)이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평소 모자를 즐겨 쓰고 대학 새내기 같은 옷차림 때문에 김선빈을 일반 팬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12일 4차전을 앞두고 김선빈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광주구장에 출근했다. 준플레이오프 동안 KIA는 안전을 위해 보안을 강화했다. 새로운 보안 요원들이 경기장 곳곳을 살피고 있었다. 김선빈이 아무 생각 없이 출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여기는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라는 친절한 음성이 들렸다.

순간 김선빈은 말문이 막혀 고개를 들고 보안요원을 쳐다봤다. 보안요원은 “아, 혹시?”라고 말했고 김선빈은 속으로 ‘이제 알아보는구나’라며 문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 “스태프라도 출입 ID가 있어야 합니다. 보여주세요.”

결국 김선빈은 한참 동안 자기가 KIA 선수이며, 그래서 ID가 없다고 설명한 뒤에야 철통보안을 통과할 수 있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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