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D-2]남녀가 유별한 육상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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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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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경보만 ‘禁女’ 왜?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장원슈.(왼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무로후시 고지.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장원슈.(왼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무로후시 고지.
육상은 47개 종목이다. 남자 종목이 24개로 여자 종목(23개)보다 1개 많다. 여자에겐 없고 남자에게만 있는 종목은 50km 경보다. 왜 그럴까.

○ 남성 우월

경보는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무릎을 굽혀서도 안 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선천적으로 무릎이 약하다. 여성이 무릎을 곧게 편 채 50km를 걷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종목 자체가 없다.

혼성 경기도 남녀 차별이 공공연하다. 남자는 10종(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이다. 여자는 7종(100m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m,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m)만 한다. 역시 남녀의 신체 차이와 운동 수행 능력을 고려해서다.

혼성 경기는 몸을 망치기 쉬운 종목이다. 종목 사이마다 최소 30분의 휴식을 취한다고 하더라도 높이뛰기를 한 뒤 포환을 던지고, 다시 멀리뛰기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종목마다 쓰는 근육이 달라 몸에 엄청난 무리가 온다. 윤종관 혼성 대표팀 코치는 “남자 선수가 이틀에 걸쳐 10종목을 소화하고 나면 많게는 체중이 5kg이나 빠진다. 여자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10종을 해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허들도 남자는 110m를 뛰지만 여자는 100m만 뛴다. 남자 선수들은 허들 사이를 세 걸음이면 간다. 그런데 여자 선수는 남자보다 보폭이 좁다. 그래서 10m를 줄여 100m가 됐다. 허들 개수는 10개로 똑같다.

○ 여성 우월

여성의 기록이 남성의 기록을 넘어서는 종목도 있다. 바로 원반던지기다. 동독의 가브리엘레 라인슈가 세운 여자 원반던지기 세계기록 76.80m는 남자기록(74.08m)보다 2.72m나 앞선다.

여자 원반의 무게(1kg)나 직경(181mm)이 남자(2kg, 220mm)보다 유리하긴 하다. 그런데 다른 투척 종목(해머, 포환, 창) 역시 여자용 기구가 남자용보다 가볍다. 이에 대해 문준흠 투척 대표팀 코치는 “덩치 큰 유럽 여자 선수들은 1kg 정도의 무게는 쉽게 이겨낸다. 4kg을 쓰는 해머나 포환과는 다르다. 또 원반은 표면적이 넓어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데 이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남녀평등

남성과 여성의 기록 차는 언젠가는 극복되기 마련이다. 마라톤만 해도 고 손기정 선생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운 당시 세계 최고기록(2시간29분19초)은 권은주가 보유한 여자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보다 뒤진다.

여성에게는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1999년 세비야 세계선수권이 돼서야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장대높이뛰기와 해머던지기는 어느덧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특히 장대높이뛰기는 세계기록 제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등장 이후 대표적인 인기 종목이 됐다. 지역 대회나 자체 평가전에서 여자 10종 경기를 여는 나라도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여자 경보 50km도 정식 종목으로 등장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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