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장원준 김선우, 승운 지지리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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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3일 07시 00분


장원준 2연속경기 QS 불구 승 못챙겨
지긋지긋 아홉수…4년연속 10승 도전

김선우 올시즌 V없는 완벽피칭 7차례
“야구란게 다 그런거죠” 애써 웃음지어

(좌)장원준(우)김선우. 스포츠동아DB.
(좌)장원준(우)김선우. 스포츠동아DB.
재주는 곰이 넘고…두 선발투수의 지독한 불운

동변상련이다. 롯데 장원준(26)과 두산 김선우(34)가 잘 던지고도 승을 챙기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흔히 퀄리티스타트(QS)는 선발투수의 기본이라고 한다. 그러나 QS를 기록한 선발을 위한 팀 타자들의 분발도 의무다.

○거인군단 에이스 장원준의 아홉수

2연속경기 QS를 하고도 10승 달성에 실패한 장원준은 다음 주 광주 원정에서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에 재도전한다. 장원준은 12일 잠실 LG전 우천취소에 앞서 전날의 승리 무산을 떠올리고는 “야구가 다 그런 게 아니냐.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팀이 이겼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지만 아쉬운 표정만큼은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원준은 5일 사직 삼성전에서 6이닝 2실점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안았고, 11일 사직 넥센전에선 7.1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8승에서 9승으로 가기까지 ‘4전5기’를 겪었던 그로선 이번에는 ‘아홉수’가 마음에 걸릴 수밖에. 11일 경기 전 이례적으로 동료들에게 피자 10판을 돌리며 도움을 요청(?)한 이유도 그래서다.

선배 투수 이명우가 “어제 원준이가 힘은 다 쓰고 승수는 (이)재곤(0.2이닝 무실점)이 가져갔다. 그게 다 투수의 운명”이라고 할 정도로 주변에서도 6월 중순 이후 호투하고도 유독 승수쌓기가 지지부진한 장원준의 불운을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 토종 에이스 김선우의 불운 7차례

김선우도 승운이 안 따르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 잘 던지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만 무려 7차례다. 불운의 시작은 4월 5일 목동 넥센전부터. 그는 이날 5이닝 3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투구수가 80개였기에 이닝을 좀더 소화할 수 있었지만 실책이 겹치면서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다. 4월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5이닝 2실점, 5월 19일 잠실 한화전에서 8이닝 1실점(비자책)하고도 패전을 안았다.

특히 지난해 약했던 LG를 상대로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2차례(5월 3일 7이닝 무실점·승패 없음, 7월 2일 6이닝 2실점·패) 모두 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기 들어 상황은 더 안 좋다. 8월 4일 잠실 KIA전에서 9이닝 2실점 완투패를 당했는가 하면 10일 잠실 SK전에선 8회까지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자책점도 9회 무사 1·2루서 구원한 정재훈이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5점으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면 화가 날 법도 하지만 김선우는 “내가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다음 등판 때 잘 던지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겠나.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가 할 일만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트위터@kimdohoney) dohoney@donga.com
홍재현 기자 (트위터@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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