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초보감독 신고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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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개막… 하종화 현대캐피탈, 신춘삼 KEPCO45
차해원 흥국생명, 이선구 GS칼텍스, 이정철 IBK기업은행

“초보 감독으로서 심정이야 다 똑같죠.”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배구 판은 큰 지각변동이 있었다. 선수가 아니다. 감독들의 변화다. 지난 시즌 뒤 남녀 12개 팀 중 5개 팀 사령탑이 바뀌었다. 절반에 가깝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가장 많이 바뀌었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 KEPCO45 신춘삼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여자부에는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 GS칼텍스 이선구 감독, 신생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새로 명함을 내밀었다. 차해원 감독과 이정철 감독은 각각 도로공사와 흥국생명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들은 11일부터 21일까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인 수원·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일제히 데뷔전을 치른다. KOVO컵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각 팀들이 준비해 온 전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범경기다.

새 감독들은 올여름 선수들과의 면접을 통해 팀 분위기를 익혔다.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등으로 조직력을 점검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은퇴 선수의 영입과 후보 선수들을 조련하면서 다음 시즌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홍익대와 한양대 감독을 맡으며 대학 배구판을 주름잡았던 신춘삼 감독은 “초보라 부담은 있다. 하지만 KOVO컵 대회에서 밑그림을 잘 그려 정규시즌에서 잘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호철 감독 후임으로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하종화 감독은 “KOVO컵을 통해 조직력을 점검하겠다.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신임 감독들 못지않게 또 다른 데뷔전을 준비하는 팀도 있다. 여자부 신생 구단인 IBK기업은행이다. 김희진, 박정아 등 청소년 대표 출신의 젊은 선수들과 은퇴했던 노장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IBK기업은행은 준결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철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며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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