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베이스볼] 장외홈런 놓치고·8회 중계 뚝…카메라 복 없는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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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7시 00분


팀 순위가 물구나무서려나 봐요. 한화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계속해서 하위팀 반란을 이어가고 있어요. 두산은 여전히 우울해요. SK도 수상해요. 가장 먼저 10승, 20승 달성하더니 30승은 LG랑 KIA한테 양보했어요. 덕분에 야구팬들의 보는 재미는 쏠쏠해졌어요.

○장외홈런 놓친 TV 카메라…시청자들 한숨 토해요

LG 조인성이 4일 사직 롯데전 6회초 사도스키로부터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어요. 큰 포물선을 그리던 타구, 쭉쭉 날아가더니 사직구장 왼쪽 외야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이대호 선수 장외홈런존’을 결국 넘어갔어요. 사직구장 통산 3호 장외홈런이에요. 하지만 역사적인 장외홈런은 더 이상 볼 수 없어요. 중계를 맡은 방송사 카메라, 홈런 순간 놓쳤어요. 지상파 중계한다고 경기 시간도 오후 5시에서 2시7분으로 당겨놓더니, 결정적인 홈런은 카메라에 담지도 못해요. 리플레이 기대하던 수많은 시청자, 한숨 토해요. 그것도 모자라 경기도 안 끝났는데, 오후 5시 되자 기다렸다는 듯 중간에 끊어요. 게임이 한창이던 8회초예요. ‘정규방송 편성관계로 죄송하다, 케이블 채널로 보시라’는 안내만 나와요. 떨어지는 카메라워크, 편의적인 중계 중단, 대기록 놓친 것도 모자라 도가 지나쳐요.



○국가대표 유격수 손시헌이 방망이 스폰서를 거절하는 이유


유명 선수들은 대개 야구용품업체로부터 이른바 ‘스폰서’를 받아요. 그 선수가 자사제품을 써주는 것만으로도 홍보가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의 꿈을 이룬 두산 손시헌은 스폰서가 없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의가 들어오면 정중히 거절해요. 이유를 물으니 감동, 그 자체예요. 타자들은 대부분 방망이에 예민해요. 안타가 안 나온다 싶으면 타석마다 방망이를 바꾸는 경우도 있어요. 손시헌도 마찬가지예요. 한 회사 방망이를 썼다가 잘 안 맞는다 싶으면 다른 회사 방망이를 쓴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폰서 받은 방망이를 안 쓰고 다른 회사 방망이를 쓰는 게 미안해서” 그냥 자비로 방망이를 구입하고 있어요. 야구용품업체 사이에선 “국내 최고의 유격수가 마음씀씀이도 비단결”이라고 칭찬이 자자해요.

○김성근 감독의 항의가 줄어든 이유는?

SK 김성근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선 누구보다 ‘호전적인’ 감독이에요. 한국시리즈에서도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며 퇴장을 불사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항의가 부쩍 줄어들었어요. 3∼5일 문학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르던 김 감독은 경기 전 TV로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저 심판도 그렇고, 이 심판도 그렇고…”라며 나직하게 한마디했어요. 오랜 시간 감독생활을 하다보니 심판들 대부분이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옛 제자들이래요.

김 감독은 1984년부터 감독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그리고 SK 등 여섯 팀에서 감독 했어요. 해태와 LG 2군 감독, 마산상고, 충암고, 신일고 등 아마추어까지 더하면 제자들이 수백 명을 훌쩍 넘어요. 물론 공과 사는 엄연히 다르고, 프로정신 투철한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만난 심판은 심판이지 제자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그래도 예전처럼 서로 얼굴 붉히며 싸우기가 민망할 수밖에 없나 봐요.

○분위기 파악 못한 박준서…강민호 만회 끝내기에 혼자 신나


5월 31일 사직 넥센-롯데전이었어요. 5회말까지 7-2로 앞서던 롯데가 6회 2점, 7회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어요. 여기엔 포수 강민호의 실책이 빌미가 됐어요. 그런데 강민호에게 만회할 기회가 왔어요. 7-7 동점이던 9회말 무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거예요. 결과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 어?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덕아웃을 뛰쳐나와 강민호에게 달려가는 선수는 박준서 뿐이었어요. 혼자서 강민호 머리에 물을 뿌리다가 “아, 이런 게 아닌가 보다”했대요. 바로 물병을 내리고 멋쩍게 웃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어요.

○꼬이는 SK,정근우 풍선껌 징크스도 엇박자

SK 정근우는 경기 전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만 만나면 풍선껌을 건네요. 주는 개수만큼 안타를 치는 징크스가 있다나요.

지난달 31일 두산전을 앞두고도 방송 중계하러 온 이 위원을 보자 반색하며 풍선껌 2개를 선물했어요. 하지만 이날 정근우는 아예 출장을 못해서 안타를 칠 수 있는 기회를 원천봉쇄 당했어요. 야구가 안 되려니 팀 전체가 징크스와 ‘불화’예요. 사실 SK는 5월 중순까지 위험하다 싶으면 비가 와서 구해주곤 했는데 내심 비를 바랐던 지난주 두산∼KIA전은 6경기를 다하고 말았고, 결과는 1승5패였어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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