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우즈’ 美TV 원인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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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01km 폭발적 스윙우즈 왼쪽무릎 치명적 부담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최종 목표는 잭 니클라우스의 역대 최다 메이저 타이틀(18회) 경신이다. 샘 스니드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 우승 기록(82회) 경신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벌써 71번이나 우승한 우즈로선 그동안 대회 출전만 자주 했더라면 이미 뛰어넘었을 기록이다. 하지만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 타이틀은 잦은 투어 출장이 우승을 보장하는 게 아니다. 실력과 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우즈는 2009년 11월 성 추문 이후 장기 슬럼프에 빠져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2008년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에서 무릎 부상을 딛고 우승한 US오픈이다. 지난달 12일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발목, 아킬레스힘줄 부상으로 9홀을 마치고 대회를 포기한 우즈는 16일 시작되는 US오픈 출전 계획을 발표했다.

우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자들이 무릎 부상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으면 타이거 우즈 재단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농담을 했다. 기자들의 관심이 무릎, 발목, 아킬레스힘줄 등 온통 그의 부상에 쏠려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부상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중도 기권했을 때 ESPN의 ‘스포츠 사이언스’는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정밀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서 나온 결론은 이제 30대 중반인 우즈의 스윙은 신체에 무리가 따라 왼 무릎, 어깨, 발목 등에 치명적인 부상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우즈의 스윙 스피드는 PGA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0.28초에 마무리되는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는 시속 201km다. 자동차 경주의 순간 속도를 측정하는 드래그 레이스 차량보다 3배나 빠르다. 이때 클럽헤드에 실리는 무게는 45kg. 당연히 어깨, 팔꿈치, 손목에 무리를 주게 된다. 스윙 때 팔을 쭉 뻗는 등각 속도는 초당 1400도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투수가 커브를 구사할 때의 등각 속도보다 빠르다.

게다가 우즈의 스윙 자세는 왼쪽 무릎에 치명적인 충격을 준다. 폭발적인 스윙 때 왼 무릎은 체중의 15배를 지탱해야 한다. 풋볼 선수들이 45도를 꺾는 순간에 무릎이 버티는 힘보다 3배가 크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 무릎 연골의 압박 골절로 이어진다. 우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9번홀까지 총 1700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3만9000번의 스윙을 했다. 그동안 무릎에 부하된 무게만 총 20t이다. 이 수치는 공식 라운드만 뽑은 것으로 연습 스윙은 제외된 수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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