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빈틈없는 괴물투…그대가 진짜 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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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1일 07시 00분


■ 한화 류현진

LCK포 총출동 KIA 상대 1안타·1볼넷 완벽투
신경현 부상 교체에도 새 포수와 안정된 호흡
한대화 감독에 올시즌 첫 3연승 ‘감동의 선물’

3승 5패, 방어율 3.99. 20일 군산 KIA경기 전까지 한화 류현진의 성적이었다. 국가대표 에이스에게 썩 어울리는 기록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왜 현존하는 한국 투수 중 최고라고 불리는지 온몸으로 입증했다.

8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 단 1개의 볼넷, 야수의 실책 하나로 딱 3명의 KIA 타자에게만 베이스를 허용했다. 최고 149km의 위력적인 직구에 낙차 큰 서클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며 삼진 8개를 잡았다. 5회부터는 파트너 신경현이 무릎 부상을 당해 이희근과 짝을 이뤘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더 완벽한 피칭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20일 군산. 오후 4시경 갑자기 우박과 함께 강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타격 훈련 중이던 KIA 선수들은 서둘러 비를 피해야했다. 잠시 후 경기장에 도착한 한화 선수들은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그라운드를 덕아웃에서 멀뚱히 바라봐야만 했다.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었던 상황, 한화 한대화 감독은 “오늘 경기 하겠지? 3연승 한 번 해보기가 이렇게 어려워”라며 웃었다. 한화는 이날까지 개막 후 단 한번도 3연승에 성공하지 못했다. 2연승도 정확히 두 번 뿐이었다. 그 사이 7연패 한번, 5연패 한번을 당했다.

서울에서 두산에 2승을 거두고 도착한 군산, 에이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었기 때문에 한대화 감독은 간절히 3연승을 바랐다.

비가 그치고 야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하자 류현진은 빙그레 웃으며 동료들을 바라봤다. KIA는 사실상 시즌 처음으로 온전한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이용규∼김선빈의 테이블세터와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 재결합한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포’가 류현진을 상대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제구가 된 147∼149km의 몸쪽 빠른공과 주무기 서클체인지업, 그리고 총 17개를 던진 커브까지 류현진은 빈틈이 조금도 없었다. 1회 2루수 전현태의 실책과 폭투로 한 차례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을 뿐 8회까지 총 128개의 공으로 팀에 시즌 첫 3연승을 선물했다.

● 류현진= 올해 팀 첫 3연승이 가장 기쁘다. 계속 연승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지난해 KIA에 1승 2패를 당했고, 최근 타자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최대한 낮게, 낮게 던지려고 했다. 올시즌 후반에 안타를 허용하는 경기가 많아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려고 했는데 1회부터 위기가 와서 계속 전력을 다해 던졌다.

군산|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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