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대세 박현준 무기는 변화구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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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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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승3패…올핸 7승1패 다승 1위
변화구 스트라이크 비율 크게 좋아져
볼끝 ‘지저분한’ 직구 알고도 못 쳐
작년엔 ‘욱현준’…요즘엔 여유만만∼

지난해 무명에 가까웠던 LG 박현준(왼쪽)은 올해 프로야구의 ‘대세’로 발돋움했다. 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조인성(오른쪽)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제구력’과 알고도 치기 힘든 ‘지저분한 볼’을 비결로 꼽았다. 스포츠동아DB.
지난해 무명에 가까웠던 LG 박현준(왼쪽)은 올해 프로야구의 ‘대세’로 발돋움했다. 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조인성(오른쪽)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제구력’과 알고도 치기 힘든 ‘지저분한 볼’을 비결로 꼽았다. 스포츠동아DB.
입단 2년째였던 지난해 성적은 20경기 등판에 2승3패 방어율 6.55가 고작이었다. 투구이닝도 57.2이닝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시즌 20일까지 성적은 9경기 등판에 7승1패 방어율 2.58. 59.1이닝을 던져 평균 이닝수도 6이닝을 넘는다. 다승부문 단독 1위를 내달리며 방어율은 톱5 안에 들어간다. ‘요즘 프로야구 대세는 박현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2011시즌이 배출한 ‘최고 히트상품’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1년 사이에 도대체 뭐가 달라진 것일까. 평범한 투수에서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로 변신한 LG 박현준. 투수의 볼을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직접 공을 잡는 포수다. LG 안방마님 조인성을 통해 ‘1년전 박현준’과 ‘오늘의 박현준’을 비교해본다.

○월등해진 변화구 컨트롤

조인성은 지난해 시즌 막판, SK에서 트레이드돼 온 박현준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때와 현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비율이 월등하게 좋아졌다”는 것. “작년까지만 해도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구종이 다양해진 것도 아닌데, 지금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변화구 컨트롤”이라는 그는 “게다가 직구 볼끝이 속된 말로 ‘지저분’하다. 나도 직구인 줄 뻔히 알면서도 잡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조인성은 경기용 미트 2개를 갖고 다니는데 구속이 느리고 변화구가 많은 투수들을 상대할 때와 달리, 박현준과 배터리를 이룰 때는 시속 160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리즈의 볼을 잡을 때 쓰는 미트를 쓴다고 덧붙였다.

○알고도 치기 힘든 ‘지저분한 볼’

조인성은 “작년에 보니까 마운드에서 잘 풀리지 않으면 현준이가 ‘욱’ 하는 성격을 보일 때가 종종 있었다. 스스로 무너졌다는 말”이라면서 “그래서 요즘은 평소에도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이런저런 교감도 나눈다. 현준이에게 경기 초반 잘 안 풀리더라도, 여유를 잃지 말고 네 자신을 믿으라고 말해 주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구 잘 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자신감이 붙고, 계속 이기면서 더 좋은 볼을 뿌리게 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조인성은 “다른 구단에서 많은 전력 분석을 하고 달려들겠지만, 현준이 볼은 알고도 치기 힘들다는 게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도 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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