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황금사자기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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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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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28팀 “라이언 킹 가리자”

3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리그전을 치렀다. 권역별로 6, 7개 팀이 한 차례씩 맞붙어 순위를 가렸다. 올해 고교야구 사상 처음 도입된 주말리그는 그렇게 상반기 권역별 우승팀 8팀을 탄생시켰다. 우승기와 트로피에 푸짐한 부상까지 받았지만 감독들은 안다.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 위해서는 황금사자기 왕중왕전을 통과해야 된다는 것을.

제6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4일 서울 목동구장과 인천 문학구장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다. 특히 목동에서 오전 10시에 열리는 경남고와 대구고의 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할 만한 빅 카드다.

1947년 전국지구 대표 중등야구 쟁패전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황금사자기는 2007년까지 명실 공히 왕중왕전이었다. 이 기간 황금사자기는 우수 고교로 초청받거나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만 출전했다. 이는 본보가 고교 대회를 만들면서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사가 주최하는 봄 고시엔 대회 방식을 참고한 것이다.

황금사자기는 2008년부터 대회 방식을 바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전국 모든 고교가 출전하는 대회로 열렸다. 프로야구 개막보다 앞서 열리는 국내 야구의 시즌 오픈전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가 고교야구 주말리그 제도를 실시하면서 다시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로 변신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권역별 우승팀 8팀을 포함해 28팀이 출전한다.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답게 전국의 야구 명문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열린 대회에서 20차례 이상 출전한 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팀은 신일고다(표 참조). 1976년 창단 첫해부터 황금사자기에 출전한 이후 지난해까지 60승 17패(승률 0.779)를 거두며 대회 최다인 8차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승률 2위는 호남의 맹주 광주일고. 29차례 출전해 5번 우승했다. 특히 지난해 잠실 결승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6년 동안 3차례나 패권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영남의 명문 경남고와 경북고, 충청권 강자 북일고가 자리 잡고 있다. 20차례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서울고, 2009년 우승 팀이자 올 주말리그 서울권 A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충암고도 6할 안팎의 승률을 자랑하는 영원한 우승 후보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과거가 화려했던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게 야구다. 사상 첫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겸해 열리는 황금사자기는 누구의 품에 안길까. 결승전은 내달 6일 잠실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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