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격기’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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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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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헤타페에 골 세례… 올시즌 리그 6번째 해트트릭
36호골 뽑아 메시와 5골차 벌려… 리그 득점왕 예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가 ‘트릭(trick·묘책)’을 남발하고 있다. 그가 요즘 쓰는 트릭은 축구 경기에서 드물다는 ‘해트트릭(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넣는 것)’. 8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와의 방문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던 호날두는 11일 홈경기에선 헤타페를 맞아 3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호날두는 수비가 허술한 팀을 만나면 무차별 폭격을 했다. 중하위권 팀에 유독 강한 그를 두고 ‘양민학살’이라며 비꼬는 축구팬도 있지만 호날두의 골 결정력은 실로 매서웠다. 그는 최근 2경기 7골을 포함해 프리메라리가에서 36골을 뽑아냈다. 해트트릭만 6번 했다.

이날 호날두는 온몸이 골 넣는 병기였다. 전반 24분 메수트 외질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아웃사이드로 찔러준 크로스가 문전에서 날아오른 호날두의 머리에 맞는 순간, ‘트릭’이 시작됐다. 그는 후반 13분에는 외질이 왼쪽에서 낮게 깔아준 패스를 골문 앞에서 받아 수비수를 상대로 슛하는 척 속이고는 가볍게 밀어 넣었다. 후반 32분 레알이 카림 벤제마의 골로 3-0을 만든 이후 추가시간에 자신이 만들어낸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그 2경기를 남겨둔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와의 격차를 5골로 벌렸다. 바르셀로나는 아직 3경기가 남아 있어 31골로 득점 2위를 달리는 메시가 재역전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멀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호날두가 그리 쉽게 득점왕 타이틀을 내줄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호날두는 아틀레틱 발비오의 텔모 사라(1950∼1951시즌)와 레알의 우고 산체스(1989∼1990시즌)가 기록했던 리그 역대 최다인 38골 경신에 2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16일 비야 레알과 23일 알메리아와의 경기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리그 득점 경쟁에서는 호날두가 앞서 있지만 다른 대회를 모두 포함한 시즌 통산 골에선 52골을 넣은 메시가 49골을 넣은 호날두를 앞서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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