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경기당 한골씩… “골 넣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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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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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7경기 7골… 득점선두 달리는 상주 김정우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에 성공한 상주 김정우. 7골로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공격수로 뛰게 돼 부담도 크지만 골 넣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상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에 성공한 상주 김정우. 7골로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공격수로 뛰게 돼 부담도 크지만 골 넣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상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호리호리한 체격에 순진무구한 미소. 겉모습만 봐선 운동선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프로축구 상주 상무의 김정우(29). 그는 요즘 축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에 성공했고 K리그 득점 선두(7경기 7골)를 달리고 있어서다. 2위는 전북 이동국(6골).

○ 득점 선두 “얼떨떨하다”

지난달 28일 상주관광호텔에서 김정우를 만났다. 올 시즌 처음 공격수를 맡은 그는 “다행히 시즌 초반부터 골을 많이 넣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포지션 변경은 이철수 상주 감독의 머리에서 나왔다. 김정우는 “처음 공격수로 나서라고 해서 연습경기만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됐는데도 여전히 공격수로 뛰라는 얘기에 부담감이 컸다”며 웃었다.

부담감은 지금도 여전하긴 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초반에 골 좀 넣다가 주춤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라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로 뛰면서 부담도 있지만 즐거움도 생겼다. 바로 골 넣는 재미. 그는 “골을 넣다 보니 축구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 뼈정우, 뼈스트라이커에 “관심 있다는 증거”

공격수로서 명성이 높아지자 다른 팀 공격수들로부터 볼멘소리도 듣는다. 그는 “다른 팀 공격수들로부터 농담조로 ‘이러다 득점왕 빼앗기겠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다른 팀 골키퍼로부터는 ‘어떻게 너한테 골을 먹느냐’는 소리도 들었다”며 웃었다. K리그에서와는 달리 대표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대표팀에서 ‘진짜 공격수들’과 경쟁을 하면 내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내가 가장 잘하는 자리에서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뼈정우’ ‘뼈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싫지 않으냐는 소리에 손사래를 친 그는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별명도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릴 때부터 하도 여위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다. 살찌는 약을 먹어볼까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9월에 제대하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그는 “나이가 적지 않지만 많이 출전할 수 있는 리그와 팀을 선택해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 신분으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이동국 선배의 11골을 넘어보고 싶다”며 “득점왕을 욕심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상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정우는::

△생년월일: 1982년 5월 9일 △체격: 183cm, 70kg △혈액형: AB형 △소속팀: 상주 상무 △포지션: 미드필더 및 공격수 △학력: 부평초-부평동중-부평고-고려대 △프로 입단: 2003년 울산 현대 △프로 통산 공격 포인트: 22골 14도움 △A매치: 61경기 5골 △경력: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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