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SK 김광현, 단 1안타…KIA킬러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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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7시 00분


KIA전 통산 12승째…데뷔 첫승 추억
221개 불펜투구…투구폼도 되찾아
149km 직구·주무기 슬라이더 부활

김광현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27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4월 4경기에서 1승도 못 거두고 2패만 당했지만 5번째 도전에서 KIA를 만나 역시 천적임을 재확인시켰다.스포츠동아DB.
김광현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27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4월 4경기에서 1승도 못 거두고 2패만 당했지만 5번째 도전에서 KIA를 만나 역시 천적임을 재확인시켰다.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에게 KIA는 특별한 팀이다. 광주구장 역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프로 첫승을 거둔 약속의 땅이다.

SK는 2006년 신인지명에서 동산고 류현진을 선택하지 않았다. 안산공고 2학년에 초고교급 좌완 투수 김광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1차지명 주인공은 인천고 포수 이재원이었다. 그만큼 김광현에 대한 팀의 기대는 높았다.

그러나 데뷔 첫해인 2007년 4월 김광현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6.64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청소년대표 동기 두산 임태훈은 16경기에서 1승1패 4홀드 방어율 2.5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김광현의 뒷모습은 더 초라했다.

2007년 5월 13일 김광현은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프로 첫해, 그리고 야구 인생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날 SK는 2-0으로 이겼다. 앞으로 김광현이 프로에서 몇 승까지 기록할지 모르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프로 첫승의 순간이었다.

이후 김광현은 유독 KIA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그날 이후 2011년 4월 27일 경기 전까지 19경기에서 11승 3패 방어율 1.91을 기록했다. 2007년 8월 이후 지난해 8월까지 3년 동안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KIA에 강했다.

김광현은 4월 5일 LG전에서 6.2이닝 4실점을 기록한 이후 총 4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0일 삼성전 3이닝 4실점, 16일 넥센전 4.2이닝 3실점, 20일 LG전에도 3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선발투수가 4경기에서 단 17.1이닝을 던졌고 방어율은 6.23, 도무지 한국 최고 투수 중 한명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김광현은 23일 김성근 감독의 지시로 불펜에서 221개의 공을 던지며 다이내믹한 자신의 투구폼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27일 자신에게 첫 승을 선사한 광주에서 2007년 5월과 똑같은 6이닝 무실점으로 2011년 첫 승을 신고했다.

직구가 최고 149km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고 주무기 고속 슬라이더도 139km를 찍었다. 볼넷이 5개 있었지만 삼진 5개를 잡았고 안타는 차일목에게 단 1개를 허용했을 뿐이다.

6회 2사 1·3루 위기에서 이날 마지막 투구 116번째 공,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김상현을 삼진으로 잡은 장면은 국가대표 선발투수 김광현 모습 그대로였다.

○김광현=한국시리즈같은 마음으로 던졌다. 한 타자 한 타자, 공 한 개 한 개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공을 던진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광주에서 성적이 계속 좋았기 때문에 그 기억을 되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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