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왼쪽)이 21일 다
저스타디움에서 데이비 로프스 LA 다저스
1루 코치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
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프로야구 최대 시장을 갖고 있는 롯데가 21일 꼴찌로 주저앉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예상 밖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을 만났다. LA 다저스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에 대한 경영권 박탈을 취재하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길이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롯데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감독을 했다.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것은 옛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데이비 로프스 1루 코치, 마크 스위니 선수육성 책임자와 만나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로프스 코치는 밀워키 사령탑 시절 로이스터 전 감독에게 벤치코치를 맡겼다.
검은색 캐주얼 차림인 그의 얼굴은 좋아 보였다. 현재 일자리는 없고 샌타모니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롯데의 초반 부진이 실망스럽지만 야구는 장기 레이스이므로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특유의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팀을 맡고 있을 때는 선수들이 무언가 해보려는 에너지가 충만했다”며 현재 그런 점이 부족한 듯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현재 어디에 있느냐. 부상당했느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롯데의 부진에는 지난해 10승을 거둔 사도스키의 부상 공백이 큰 게 사실. 그는 “롯데구단과는 연락이 없으나 KBO 직원과는 가끔 통화를 한다”고 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롯데 시절이 너무 즐거웠고 부산 팬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승호 감독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 “스타일은 감독마다 다르다. 그러나 야구는 같다. 잘할 것이다. 초반 몇 경기로 팀 성적과 지도자의 성공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엔씨소프트 창단 소식은 들었다는 그는 한국에 복귀할 뜻이 있느냐고 묻자 “글쎄”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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