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피겨퀸’ 김연아, 22일 러시아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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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0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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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연기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진정한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13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르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는다.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22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난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무려 13개월 만에 정식으로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피터 오피가드(52·미국) 코치를 선임한 이후 외부활동을 접고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매진해 왔다. 원래 3월 일본 도쿄에서 1년 만의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대회가 무산되면서 김연아의 일정도 다소 복잡해졌다.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준비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고자 지난달 20일 귀국했다. 그러나 ISU가 일본 대회 취소 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원전 사태가 심각해진 뒤에야 러시아에서 대신 대회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김연아는 이 대회를 앞두고 평소와 달리 전지훈련지가 아닌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연기를 다듬었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밤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발레곡 '지젤'을, 30일 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 선보인다.

기술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팔색조 매력'을 한껏 드러내 예술적으로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13개월의 긴 공백으로 무뎌질 수밖에 없는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보통 선수들은 그랑프리 시리즈를 거치며 프로그램을 다듬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데 김연아는 올 시즌에는 그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아 없이 치러진 올 시즌 경쟁자 중 누구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지 못해 특정 선수에 편파적인 판정만 나오지 않는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주리라는 관측이 많다. 2009~2010시즌에도 김연아는 처음 출전한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10.03점의 최고 점수로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김연아도 "미국에서 운동하면서 올림픽 직전 컨디션을 되찾았다"면서 "일정에 변화는 생겼지만 평소처럼 훈련하면서 원래 페이스로 돌아가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도 김연아는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5월 2일 귀국하자마자 6~8일 예정된 아이스쇼를 준비해야 하고, 그동안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대회를 준비하느라 이달 초 런던에서 열린 스포트 어코드 행사에 불참한 김연아는 5월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보도시 브리핑과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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