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박찬호, 라쿠텐전 6.2이닝 3실점 아쉬운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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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6일 07시 00분


위압감 뚝! 구속 130km대 중반 그쳐
또 보크…위기관리 능력 등 돋보여
이승엽 무안타 침묵…지원사격 실패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왜 박찬호(38)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뒀는지, 그럼에도 왜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그런 박찬호를 제4선발까지 순서를 뒤로 미뤘는지 고스란히 드러난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이었다.

박찬호가 15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2이닝 6안타(1홈런) 2사사구 3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당했다.

필라델피아 시절인 2009년 5월18일 워싱턴전 이후 1년 11개월만의 선발에서 소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선발로서 책임은 해줬으나 투구 내용은 위압과 거리가 멀었다. 1회 시작부터 첫 타자 마쓰이 가즈오를 상대로 2구째에 134km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고 출발했다. 3회까지 주자 4명을 출루시키는 등 위태로웠으나 내, 외야의 견고한 수비지원에 힘입어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우려했던 보크가 또 나왔으나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3km가 나왔을 뿐, 대부분 130km대 중후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빠른 투구 템포와 다양한 구종을 섞어서 부족한 스피드를 노련하게 커버했다. 직구 못지않게 컷패스트볼을 많이 써서 스피드를 보완했고, 슬라이더 등 유인구는 물방망이로 유명한 라쿠텐 타선을 현혹시켰다.

오릭스 타선은 4회와 6회 1점씩 얻어내 승리투수의 꿈까지 키웠다. 그러나 6회말 선두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라쿠텐 4번 야마사키에게 펜스 직격 3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이어 이와무라의 희생플라이 때 역전점수를 허용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2사 후 또 마쓰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83개였다. 오릭스는 라쿠텐 선발 다나카에게 완투를 당해 그대로 2-3으로 졌고, 박찬호는 데뷔전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오릭스의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35)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편 지바롯데 김태균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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