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LG의 좌우변칙, 차우찬엔 안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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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5일 07시 00분


류현진·김광현 잡은 LG 맞춤형 타순 재등장 왜?

0점대 방어율 … 자타공인 LG 킬러
박감독 좌타 대신 우타자 변칙 기용
8안타 쳤지만 8회까지 1득점 ‘한숨’

차우찬
LG 박종훈 감독이 또 한번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SK 김광현-한화 류현진을 무너뜨렸던 ‘깜짝 맞춤형 타순’을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또 가동했다.‘국가대표 좌완 원투펀치’를 무력화시켰던 비장의 타순을 박 감독이 다시 내놓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이날 삼성 선발 차우찬 때문이었다.

○‘LG 킬러’ 차우찬

차우찬은 지난해 LG전 6경기에 등판해 32.1이닝을 던지면서 16안타 25탈삼진 4실점(1자책점)에 3승무패, 방어율 0.2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151이었고, 장타도 2루타 3개만을 허용했다. 5차례 이상 타석에서 마주친 LG 타자 중 이진영이 9타수 4안타로 가장 강했고, 정성훈이 13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진영을 제외한 나머지 좌타자들, LG의 주력들은 흡사 추풍낙엽을 방불케 했다. 박용택이 9타수 2안타, ‘큰’ 이병규가 11타수 무안타, 이대형이 11타수 1안타로 쩔쩔 맸다. 오른손에서도 조인성은 13타수 2안타, 이택근은 13타수 무안타였다.

○좌타자를 감춰라!

이날 LG의 스타팅 라인업에선 박용택 이병규 오지환 등 좌타자 3명이 자취를 감췄다. 오지환은 지난해 차우찬에게 2타석에서 1타수 무안타였다. 붙박이 1번타자였던 이대형은 2번으로 내려앉고, 대신 우타자 박경수가 1번에 들어섰다. 박경수도 지난해 차우찬에게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4사구는 5개나 얻었다. 4번은 포수 조인성이 맡았고, 3번과 5번에도 우타자 정성훈과 윤상균이 나섰다. 좌타자는 2번 이대형과 6번 이진영 등 2명뿐이었다. 8번 1루수 서동욱은 스위치히터.

박 감독은 김광현을 만난 5일 잠실 SK전과 류현진을 상대한 8일 대전 한화전 때도 좌타자들을 경기 후반 투입하는 변칙을 구사했다. 특히 8일에는 4번에 정의윤을 집어넣고, 역시 윤상균을 5번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김광현에게는 6.2이닝 4안타 4득점, 류현진에게는 6이닝 8안타 7득점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차우찬은 난공불락?

결과적으로 차우찬에게는 한계를 드러낸 시도였다. 0-3으로 뒤진 4회 2사 후 윤상균이 좌월솔로홈런을 빼앗는 등 차우찬이 마운드에서 버틴 8회까지 8안타 4사사구 1득점에 그쳤다. 출루는 꽤 이뤄졌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특히 6회 2사 1·2루서 꺼내든 대타 이택근 카드가 우익수 플라이로 막힌 대목은 꽤 아쉬웠다.

잠실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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