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2일천하 LG “그래도 우린 웃는다”

  • Array
  • 입력 2011년 4월 13일 07시 00분


이틀뿐인 1위…박종훈 감독의 4가지 희망

□1 644일만에 스윕경험 정신력 강화
□2 베테랑들 부활…선수간 신뢰 쌓여
□3 초반돌풍!…자신감도 업그레이드
□4 투타핵심 봉중근·이택근 가세임박

아쉽다  롯데 황재균(왼쪽)의 발이 조금만 더 빨랐거나, 두산의 중계플레이가 조금만 어긋났어도 롯데가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2일 두산-롯데전은 연장 12회말 롯데 조성환의 2루타 때 황재균이 홈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아웃당하면서 시즌 첫 
무승부로 마감됐다. 사직 | 박화용 기자 (트위터@matsri21) inphoto@donga.com
아쉽다 롯데 황재균(왼쪽)의 발이 조금만 더 빨랐거나, 두산의 중계플레이가 조금만 어긋났어도 롯데가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2일 두산-롯데전은 연장 12회말 롯데 조성환의 2루타 때 황재균이 홈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아웃당하면서 시즌 첫 무승부로 마감됐다. 사직 | 박화용 기자 (트위터@matsri21) inphoto@donga.com
LG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대전 한화전까지 5승2패를 기록하면서 1위로 나서기도 했다. 비록 12일 잠실 삼성전에서 패하면서 1위는 ‘2일 천하(11일 휴식일이어서 사실상 1일 천하)’가 됐지만 분명 최근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팀으로서는 의미있는 선전이다.

○스윕(Sweep)을 했다는 것

LG는 8∼1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을 독식했다. 특정팀과의 3연전 싹쓸이를 의미하는 스윕(Sweep)은 쉽지 않다. 당하는 팀도 일반적인 3연패보다 충격이 크기 때문에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LG는 1위에 오른 것도 5016일 만의 일이지만, 3연전 스윕도 2009년 7월 3∼5일 잠실 두산 3연전 이후 644일 만이었다. 박종훈 감독(사진)도 “우리는 그동안 일찍 만족하고, 일찍 포기하는 모습이었지만 한화에 2연승을 하고도 3연승을 위해 달려드는 선수들의 태도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멘털 쪽의 긍정적인 변화다”고 말했다. 약한 상대일수록 더 강하게 달려드는 것이 강팀이라는 뜻이다.

○베테랑들이 나섰다는 것

박 감독은 무엇보다 시즌 초반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의 호조에 고무돼 있었다. 그는 “베테랑들이 끌어주고, 후배들이 따라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고참들이 앞장서려고 해도 자신들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것이 쉽지 않고, 팀 분위기도 좋지 않게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전력변화보다는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선수간 신뢰관계가 구축되고 있는 점을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1위에 올라봤다는 것

시즌 초반이라 어쩌면 1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2∼3경기 결과에 따라 곧바로 하위권으로 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년간 하위권에 맴돈 LG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리막길을 타면서 한계상황에 부딪치다보면 정신력을 발휘하는 데도 한계가 발생한다”면서 초반 선전은 LG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위팀일수록 상대는 더 이기기 위해 달려든다. 그래서 하위팀들은 더 힘들다. 초반이지만 일단 1위에 오르면서 상대가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됐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세할 전력이 있다는 것

LG는 토종 에이스 봉중근과 타선의 핵 이택근이 없는 상황에서 선두권에 서 있다. 그래서 이들이 합류하면 향후 레이스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선수단의 자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 감독은 “봉중근은 10일 불펜피칭을 처음 했는데 통증이 없다고 했다. 조만간 2군경기에 등판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택근도 12일 처음 대전 한화와의 2군경기에 출장했다. 6회 대타로 나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들은 다음주 정도 1군에 등록될 전망이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