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박철우, 친정 울리고… 최태웅, 친정에 무릎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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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PO 1차전서 현대캐피탈에 3-0 기선제압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또 만났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매년 우승컵을 놓고 다퉜지만 이번엔 다르다. 상대를 꺾고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통과해야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한다.

단기전의 승패는 첫 경기가 가른다. 먼저 웃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정규시즌 3위 삼성화재가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위 현대캐피탈을 3-0(31-29, 25-22, 25-18)으로 완파했다.

라이벌이어도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강했다. 신치용 감독은 “다른 팀과 대결할 때보다 선수들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삼성화재는 4승 1패로 현대캐피탈을 앞섰다.

1세트는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이 중반 이후 리드를 잡았지만 결국 듀스로 이어졌다. 살얼음 같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삼성화재 박철우였다. 그가 29-29에서 퀵 오픈 공격, 블로킹으로 잇달아 점수를 따낸 덕분에 삼성화재는 1세트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만나면 이상하리만큼 한순간에 무너지곤 한다”는 문용관 해설위원의 말처럼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눈에 띄게 힘이 빠졌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전체적으로는 제 몫을 못했지만 1세트 그 두 점이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가빈은 양 팀 최다인 31점을 쏟아 부었고 박철우는 11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11득점.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이 너무 욕심을 부렸다. 2차전은 다를 것이다. 가빈만 막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 주전 세터였지만 팀이 자유계약선수(FA)로 박철우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보호선수에서 제외되면서 현대캐피탈로 옮긴 최태웅은 “우승할 때까지 깎지 않겠다”며 수염을 기른 채 코트에 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차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인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2(25-14, 18-25, 25-17, 26-28, 15-5)로 꺾고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용병 세라가 33득점했고, 임효숙이 16점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서브의 팀답게 서브로만 13점을 올리며 상대를 압박했다.

천안=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결정적 수훈’ 삼성화재 박철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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