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V 사기충천…‘제트기류’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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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2일 07시 00분


적지서 전북도 깼잖아 자신감 불어넣기
초반 팀 성적 분수령 포항전 필승 총력
부상자 지동원·윤석영 출격 대기 명령

전남 정해성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남 정해성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개막전(13일)을 앞두고 상대를 향해 일찌감치 선전포고를 했다. 6일 전북전에서 이긴 뒤 “포항 황선홍 감독이 준비하고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이 ‘제철가 더비’ 포항전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선제공격을 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고,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팀 내 동기부여

정 감독이 전달하고 싶었던 쪽은 포항이 아니라 전남 선수들이었다.

전북전에서 힘겹게 1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포항전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전북전 승리는 예상 밖이었다. 전력도 뒤지는데다 상대 안방에서 경기가 열렸기 때문. 전반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후반 수세에 몰리면서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된 전남에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정 감독은 “전북전 때문에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포항도 강한 상대이지만 잘 준비하면 전북전처럼 못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적을 향한 외침

긴장감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있다. 제철가 형제 대결이지만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 관중이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정 감독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포항 개막전을 봤는데 잘 하더라. 황 감독이 부산에서 3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잘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는 걸 황 감독도 봤을 것이다. 제대로 한번 붙어보겠다.”

정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가 초반 팀 성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력전 예고

포항전에는 부상자까지도 대기시킨다는 계획이다. 발목 부상중인 윤석영과 무릎 타박상을 입은 지동원까지 생각하고 있다.

지동원은 이제 막 러닝을 하며 볼 터치를 시작한 단계. 그래도 준비는 시켜볼 작정이다. 후반 조커로 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감독은 “무리하지 않겠다. 그러나 준비시켜놓고 가능하다면 필요한 순간에 승부수를 거는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의 첫 경기를 보고 놀랐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한 경기로 자신하지 않겠다. 더 좋은 팀, 팬들을 놀라게 하는 팀이 되도록 선수들과 함께 뛰겠다”고 정 감독은 포부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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