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꼴찌 오리온스, 3위 KCC에 ‘고춧가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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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출신 김태우 깜짝 19점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요즘 “신인상 트로피가 두 개면 좋겠다”고 자주 말한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을 놓고 인삼공사의 24세 동갑내기 박찬희와 이정현이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찬희는 1순위로 뽑혔다. 이정현은 KT로부터 2순위 지명을 받은 뒤 직전 시즌 트레이드에 따른 보상선수로 인삼공사에 이적했다. 사상 처음 1, 2순위 신인이 데뷔 시즌부터 한솥밥을 먹게 됐다. 8일까지 박찬희는 평균 12.3득점을 기록했고 이정현은 13득점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9일 안양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이정현은 22점을 넣은 반면 박찬희는 5반칙 퇴장을 당하며 10점에 그쳤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신인상은 21일 발표되는데 남은 경기에서 누가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느냐가 영광의 주인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 6위 LG는 문태영이 31점을 퍼부으며 인삼공사에 84-77로 이겨 24승 26패를 기록해 5위 삼성을 1.5경기 차로 쫓았다.

전주에선 최하위 오리온스가 2군 출신 김태우가 19점을 터뜨리는 깜짝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달리던 3위 KCC를 87-83으로 꺾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1위 팀은 4강에 직행해 4, 5위 팀의 6강전 승자와 맞붙고 2위 팀은 3, 6위 팀 승자와 만난다.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대진을 향한 눈치 싸움도 볼만해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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