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병 브링크는 ‘주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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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07시 00분


자비 들여 부산 미리 방문
주택·학교 등 꼼꼼히 챙겨

부산이 최근 영입한 네덜란드 용병 바스 반 덴 브링크는 철저하고 꼼꼼한 행동으로 구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제공 | 부산 아이파크
부산이 최근 영입한 네덜란드 용병 바스 반 덴 브링크는 철저하고 꼼꼼한 행동으로 구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제공 | 부산 아이파크
■ 오버헤드킥

부산은 호주 A리그 골드코스트에서 활약 중인 네덜란드 출신의 바스 반 덴 브링크(29·사진)를 최근 영입했다.

자국 리그 FC위트레흐트에서도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활약했던 브링크는 12월 부산 사령탑에 오른 안익수 감독이 처음으로 직접 뽑은 용병이다. 안 감독은 부임 직후 안병모 단장, 한정국 사무국장과 함께 호주로 건너가 골드코스트의 경기를 관전했는데, 본래 부산은 다른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안 감독이 마음을 바꿔 브링크를 선택했다.

영입은 쉽지 않았다. 몸값 등 단순히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매사 철두철미한 네덜란드인답게 브링크는 대단히 꼼꼼했다.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뒤 부산으로 돌아온 안 단장은 1월 중순 브링크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부산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브링크는 항공편과 호텔을 자비를 들여 예약한 뒤 부산 구단을 방문했다.

부산 프런트의 놀라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브링크는 자신과 가족이 머물 주택을 보고 싶다고 요청했고, 결국 가장 비싼 해운대 근처 아파트를 구했다. 부산 시내 외곽의 집을 보여줬더니 “여기서 나와 가족은 행복할 수 없다”고 똑 부러지게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안 단장은 “꼼꼼한 태도 못지않게 성실한 플레이로 부산 팬들을 감동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부산ㅣ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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