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비 이란 감독 “한국선수들 생각까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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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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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신 고트비 이란 감독(47·사진)은 지난해 9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한국 선수들은 쓸데없이 움직이며 에너지를 소모했다”고 꼬집었다. 조광래 감독은 “지금 한국 팀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다시 맞붙게 된 고트비 감독은 20일 아랍에미리트를 3-0으로 꺾은 뒤 “나는 한국 축구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그 이점을 이용해 한국을 이길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고트비 감독은 2000∼2007년 한국 대표팀 전력분석관과 수석코치, 수원 삼성 코치 등을 지낸 지한파. 미국계 이란인으로 언변이 뛰어나다. 한국과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그는 “두 나라가 8강에서 만나지 않으면 아시안컵이 아니지 않나. 이 경기에서 아시아 축구가 얼마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는지를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축구는 찰나의 스포츠다. 몇 센티미터 더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몇 초 더 빠르냐 늦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내가 선수 23명과 코칭스태프 등 팀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고 30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또 그는 “한국은 강하고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나는 두 번의 월드컵과 한 번의 아시안컵을 한국 팀 코칭스태프로 경험했고 한국이 축구를 하는 방식을 심리적인 부분까지 꿰고 있다. 선수들과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안다. 그 이점을 이용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 한국과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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