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7연승? 어딜! 이승준 24점 빅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19일 07시 00분


삼성, 높이 우위 앞세워 KT 유린
추승균 17점 … KCC, 동부 완파

서울 삼성이 높이에서 부산 KT를 압도하며 KT의 연승행진을 ‘6’에서 끊었다.

삼성은 2010∼2011시즌 유독 KT와의 경기에서 선전했다. 단독 1위 KT를 상대로 3라운드까지 2승1패. 가장 큰 원인은 미스매치의 적극적인 활용이었다.

양 팀의 2·3차전에서 KT의 송영진(198cm)은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KT로서는 삼성 이승준(204cm)을 막을 국내 선수가 없었다. 박상오(196cm)로 버티기에는 힘에 부쳤다.

용병을 이승준에게 붙이자니, 이번에는 득점1위 애론 헤인즈(삼성)쪽이 비었다. 헤인즈는 3라운드까지 KT와의 3경기에서 모두 30점 이상을 넣었다.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4번째 대결에서도 양 팀의 화두는 미스매치였다.

경기 전, KT 전창진 감독은 “오늘은 (송)영진이가 돌아왔으니 해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송영진이 이승준을 막아주면, 용병들끼리 매치업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인즈에게 평소 약한 모습을 보여준 ‘KT의 에이스’ 제스퍼 존슨은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헤인즈를 막지 못했다. KT는 존슨을 빼고 찰스 로드 카드를 꺼냈지만, 나란히 24점을 합작한 헤인즈-이승준의 쌍포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삼성은 수비에서도 KT의 강점을 완전히 봉쇄했다. KT는 다른 팀과의 경기에선 상대보다 신장에서 우위인 슈팅가드 조성민과 스몰포워드 박상오의 미스매치를 잘 활용했다. 하지만, 삼성은 전 포지션의 힘과 높이에서 우위였다. 조성민은 6점, 박상오는 5점, 송영진은 무득점에 그쳤다.

주요공격옵션이 틀어 막히자 KT는 로드의 일대일 공격만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삼성은 최근 주전가드 이정석이 발목이 좋지 않아 출전시간이 짧아졌다. 설상가상 이원수(180cm) 마저 경기도중 파울트러블에 걸렸지만, ‘벤치멤버’ 박대남이 팀을 잘 리드한 것도 승인이었다.

결국 삼성은 83-68로 대승을 거뒀다. 양 팀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대다. 맞대결에서의 해법을 찾은 자와 찾지 못한 자 사이의 두뇌게임은 더 치열해지게 됐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상대 주득점원의 봉쇄가 잘 됐다. 특히 박대남이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한편 KCC는 전주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원주 동부를 86-67로 따돌렸다. 삼성과 KCC는 나란히 19승14패로 공동4위를 지켰다.부산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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