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승엽과 맞대결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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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7시 00분


한국선수끼리 상대하고 싶지않아…빅리거 출신 찬호 형은 日서 성공

야쿠르트 임창용이 IB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후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함께 
뛰게 된 박찬호와 이승엽에 대해 “모두 잘 했으면 좋겠지만 상대편으로는 절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야쿠르트 임창용이 IB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후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함께 뛰게 된 박찬호와 이승엽에 대해 “모두 잘 했으면 좋겠지만 상대편으로는 절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3년 만에 실력과 위치 모두에서 일본 최고의 마무리로 우뚝 선 임창용(34·야쿠르트)은 내년 목표를 ‘마음 따뜻한 동료들과 함께 우승, 그리고 구원왕’이라고 밝혔다.

오릭스에서 의기투합한 선배 박찬호(36)와 동갑내기 친구 이승엽에 대해선 “모두 잘 해서 일본에서 ‘한국이 정말 강하다’, 그런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상대편으로는 절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존중과 우정을 동시에 표현했다.

임창용은 2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지바롯데 김태균 등이 소속된 IB스포츠와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임창용은 야쿠르트와의 재계약 과정과 내년 목표,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박찬호와 팀을 옮긴 이승엽에 대한 느낌 등을 생각 그대로 솔직히 전했다.

임창용은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한 요미우리를 거절하고 야쿠르트에 잔류(3년 15억엔· 209억원)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왕따’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동료들이 3년간 단 한번도 외국인선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게 대해줬다.

다른 팀에서 우승을 해도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이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그들과 함께 웃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 많은 돈을 받는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우승이 첫 번째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아직 일본에서 해보지 못한 1등, 구원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좌)박찬호(우)이승엽. 스포츠동아DB.
(좌)박찬호(우)이승엽. 스포츠동아DB.

오릭스에 입단한 박찬호가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내가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무슨 말을 하겠나. 알아서 잘 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 박찬호와 이승엽에 대해 “리그가 달라 교류전을 제외하면 그라운드에서 많이 만날 것 같지는 않다. 혹시 상대하더라도 밖에서 만나 밥을 먹고 싶지, 한국선수끼리 상대하고 싶지 않다. 제발 마무리로 나갔을 때 타순에 없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임창용은 “내년에는 우리 팀이 많이 좋아질 것 같다. 꼭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야구인생이 끝나기 전에 미국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야쿠르트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꿈도 풀어놓았다.

임창용은 내년,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이날 오후 괌으로 출국해 개인훈련에 돌입한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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