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몰카 日방송, 제작 후기까지 남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17시 52분


김연아의 비공개 훈련 모습을 몰래 촬영한 뒤 방영한 일본 니혼TV '진상규명 반키샤!'의 진행자가 '몰카' 제작 후기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니혼TV 아나운서 후쿠자와 아키라는 26일 홈페이지 공식 게시판에 김연아 몰카 제작과 방영에 대한 후기를 직접 올렸다.

그는 "방금 김연아 선수를 취재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가 있던 PD가 돌아왔다"며 "현지 한국에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김연아 선수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견!"이라고 자랑스레 적었다.

후쿠자와는 "그녀는 3월 세계선수권을 향해 극비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이 장면을 촬영한 것이 명백한 몰카였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는 그녀에겐 편안한 기분이 들 수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글에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최근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김연아에 대해선 "올림픽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도 않고 언론 노출도 꺼리며 연습에 전념해 왔다"며 아사다는 "올림픽 이후 줄곧 언론에 등장하고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은 남기지 못해 그랑프리 파이널엔 나가지 못했어도 전일본선수권을 통해 부활했다"고 비교했다.

이어 "정말로 대조적인 두 사람"이라고 적은 뒤 "국민적 스타가 된 지금, 결코 스스로 스케줄을 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 와중에 주위에서 어느 정도로 하나가 돼 선수를 지켜내고 기를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 모두 "결국 링크에선 혼자"라며 "주변의 기대로 선수가 좌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내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 "선수 육성 방법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적었다.

김연아 몰카 촬영에 대해 소속사인 올댓스포츠가 니혼TV에 항의한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엔 아직도 이 같은 제작 후기가 버젓이 올라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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