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KCC ‘강호 본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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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20득점-하승진 12R, 선두 전자랜드도 꺾고 4연승

KCC 허재 감독은 최근 모비스 유재학 감독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자주 드러냈다. 유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면서 KCC 선수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전태풍과 강병현은 대표팀 차출 후 해외 전지훈련에도 합류했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승진은 광저우 코트를 밟기는 했어도 컨디션 난조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벤치에 자주 앉았다.

허 감독은 대표팀 공백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은 데다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시즌 초반 슬로 스타트로 애를 태우던 KCC가 서서히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1, 2라운드까지 하위권에 처져 있을 때도 동부 강동희, KT 전창진 감독 등은 “저대로 주저앉을 KCC는 아니다. 언젠가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예상대로 KCC는 21일 전주 홈게임에서 공동 선두였던 전자랜드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최근 오리온스, 한국인삼공사, SK를 연파했던 KCC는 시즌 1, 2차전에서 모두 졌던 전자랜드마저 완파해 강호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7위 KCC는 3라운드 들어 4경기를 모두 이기며 10승 12패를 기록해 6위 LG(10승 11패)를 0.5경기차로 바짝 쫓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전태풍은 20득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승진은 12득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강병현은 10득점, 5어시스트. 하승진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던 크리스 다니엘스는 23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에 기여했다. 전태풍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 이제 진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CC는 악착같은 외곽 수비로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을 17%까지 떨어뜨렸다. 전반을 48-44로 앞선 KCC는 3쿼터에 25점을 집중시키며 실점을 16점으로 묶어 73-60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울산에서는 오용준이 24점을 적중시킨 오리온스가 모비스를 84-79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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