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용병화력 뚜껑 열어보니…“V리그 아직은 낯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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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7시 00분


가빈만 34득점 알토란 활약
소토·에반 등 기대이하 성적
빠른 적응 향후 플레이 좌우

삼성화재 가빈.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가빈. 스포츠동아DB
2010∼2011 V리그 남자부는 삼성화재 가빈을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한국배구의 특성상 용병의 공격력은 팀 승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주말 6개 팀은 모두 개막전을 치렀고, 용병들도 첫 선을 보였다. 과연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 삼성화재 가빈 ‘변함없는 공격력’

가빈은 국내 용병들 중 가장 많은 34득점을 했고, 공격성공률(57.89%)도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타 구단 용병과 비교해 가빈이 신체적 조건이 좋기는 하지만 압도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팀 안에서 선수들과 녹아들어 잘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 현대 소토 ‘부끄러운 첫 경기’

현대캐피탈 소토는 가빈의 대항마로 손꼽힌다. 첫 경기 성적은 14득점. 기대만큼의 화려한 공격력은 아니었다. 소토는 “창피하다. 한국배구의 수비가 좋은 것은 알았지만 생각 이상이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에서 원하는 공격력은 충분히 갖췄다. 다만 대표팀에서 복귀한 세터 권영민과 최태웅과의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다소 아쉬웠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에반 ‘파워는 합격점’

대한항공의 에반은 개막전에서 25득점을 하며 레프트로 자리를 옮긴 김학민과 좋은 호흡을 과시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파워가 괜찮은데 공격의 다양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수비력의 한국 배구 특성상 다양한 각도의 공격과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리듬감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장기인 서브 능력까지 회복되면 더 나은 공격력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 페피치-밀로스 ‘관건은 적응력’

LIG손해보험 김상우 감독은 “페피치가 점프력이 뛰어나 더 높은 타점에서 공격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기본 자질은 뛰어난 선수여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향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EPCO45 강만수 감독은 “밀로스가 블로킹은 굉장히 높고 위협적인데 공격에서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약간 소심한 면도 있는데, 경기를 치르다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장기레이스인 만큼 어떤 선수가 빠른 적응력을 보이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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