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9일 상동구장 훈련을 끝으로 마무리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롯데 선수단은 3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 마리나리조트에서 2010시즌 납회 행사를 갖고 내년 1월 10일 시작하는 동계 훈련전까지 휴식에 들어간다.
○양승호 감독, “내년 시즌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
한달 가까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한 신임 양승호 감독은 “가을캠프는 당연히 열심히 하는 게 기본이지만, 그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서 내년에 뭔가 해 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기분 좋게, 흐뭇하게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불안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도 외야수 전준우의 3루 컴백, 지명타자로 활약하던 홍성흔의 외야수 겸업 가능성 등을 직접 체크했다.
양 감독은 “아직까지 실전 게임을 치른 게 아니라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준우의 3루 수비 능력이나 성흔이의 외야수비는 모두 기대 이상”이라면서 “백업 멤버를 키우고, 포지션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내 뜻을 알고 있어서인지 야수들이 특히 집중력을 갖고 훈련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조성환과 홍성흔 등 팀내 고참급 선수들이 솔선수범해 팀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인 그는 “이번 마무리 훈련을 통해 내 스스로도 내년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비록 한달 가량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신임 사령탑으로서 선수들과 함께 한 첫 훈련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는 자체평가였다.
○사도스키 재계약, 나머지 한 명 용병도 조만간 결정
자이언츠 구단은 29일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0승8패 방어율 3.87을 기록한 용병 투수 사도스키와의 재계약을 확정 발표했다. 내년 시즌 계약 조건은 올해보다 25% 인상된 총액 37만5000달러(사이닝보너스 10만달러·연봉 27만5000달러).
사도스키는 구단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새 감독님을 도와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용병 외야수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롯데 구단은 나머지 용병 한명 역시 투수로 뽑을 예정이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그동안 스카우트팀이 여러 차례 해외에 나가 선수들을 보고 왔다”면서 “현재 3∼4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조만간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