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 사상 첫 일본여자골프 상금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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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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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주. 스포츠동아DB
안선주. 스포츠동아DB
한국 여자골프가 해마다 세계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09년 신지애(22·미래에셋)의 미 LPGA 투어 상금왕에 이어 올해 안선주(23)가 일본 여자골프(JLPGA) 투어에서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1억3282만3799엔)에 올랐다.
안선주는 21일 끝난 엘레에어 레이디스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올라 상금왕을 확정했다.

올해 일본 여자골프에 뛰어든 안선주는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이후 14개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단 한 차례도 컷 탈락하지 않는 안정된 기량을 뽐내며 일본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2승은 15번째 대회에서 나왔다. 스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장식하면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산교레이디오픈에 이어 후지츠 레이디스오픈에서는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왕을 예약했다. 이때 2위 요코미네 사쿠라에 3000만엔 이상 간격을 벌려 사실상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국내 투어에서 7승을 올리며 신지애, 지은희(24)와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던 안선주는 올해 1~2승 정도 예상했다. 첫해 상금왕까지 오른 건 기대 이상이다. 안선주는 “처음 우승하고 난 뒤 거의 매주 계속되는 대회 출전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칠 때도 많아 조바심이 났고 그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욕심을 내지 않고 자신을 믿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안선주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체중 조절로 인한 체력 향상이다. 국내 시절보다 무려 15kg을 감량하면서 20개 이상 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보강한 게 성적으로 이어졌다.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일본무대 적응을 위한 혹독한 훈련도 밑거름이 됐다. 26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에 퍼트가 안정을 찾으면서 기복 없는 경기를 펼쳤다. 안선주는 경기 뒤에도 매일 연습그린에 남아 퍼트 연습을 하는 등 일본무대 적응 위해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JLPGA 투어는 25일부터 열리는 LPGA 리코컵 투어챔피언십만을 남겨뒀다. 이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당분간 한국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일본의 일정을 다 소화한 뒤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겠다”고 안선주는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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