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열여덟 김민휘, 그린평정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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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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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단체-개인전 석권, 女김현수도 2관왕… 金싹쓸이

#1. 김대섭(29·삼화저축은행)은 고교 2년 때인 1998년에 이어 2001년 한국오픈골프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천재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프로로 전향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고민 끝에 태극마크의 꿈을 접었다. 당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은 홈 이점 속에서도 노골드에 그쳤다. 김대섭은 국내 프로에서 부침을 겪다 지난주 뒤늦게 입대했다.

#2. 김경태(24·신한금융)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개인과 단체 2관왕에 올랐다. 병역 면제를 받은 그는 이듬해 프로에 뛰어들어 신인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해 괴물로 불렸다. 군 문제 해결로 일본투어에 진출해 올 시즌 상금왕을 눈앞에 뒀다. 올해 상금만 20억 원에 보너스 등을 합치면 30억 원 가까이 벌었다.

국내 남자 골퍼에게 병역은 큰 고민거리다. 최근 두 차례 아시아경기에서는 당대 간판스타의 엇갈린 결정이 두고두고 화제를 뿌렸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유망주 김민휘(18·신성고)가 새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민휘는 20일 드래건 레이크골프장(파72)에서 끝난 골프 남자부에서 합계 15언더파로 우승했다. 단체전에서도 김민휘를 앞세운 한국은 22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눈시울을 붉힌 김민휘는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다. 그동안 아시아경기에만 집중해 훈련했다. 엄마와 아빠가 뒷바라지하느라 너무 고생하셨다”고 울먹였다.

금메달과 병역 혜택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민휘는 내년에 프로에 뛰어들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김경태의 고교 후배인 김민휘는 이번 금메달을 위해 프로 전향도 미루며 3년째 대표팀을 지켰다.

한국 골프는 남자부뿐만 아니라 여자부에서도 개인과 단체 우승을 휩쓸어 4년 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경기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여자부에서는 김현수(18·예문여고)가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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