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료 잡는 ‘괴물’ 김경태-‘절친’ 김송희 꺾고 시즌 2승 최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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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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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묵묵한 경기진행… 상대 주눅
최나연, 동반자 잘 알아 더 집중 노력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룬 김경태(왼쪽 사진 왼쪽)와 이시카와 료.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절친한 친구 사이로 희비가 엇갈린 최나연(오른쪽사진 오른쪽)과 김송희. 김경태와 최나연은 동반자와의 묘한 인연 속에서 각각 상금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 상금왕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사진 제공 JNA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룬 김경태(왼쪽 사진 왼쪽)와 이시카와 료.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절친한 친구 사이로 희비가 엇갈린 최나연(오른쪽사진 오른쪽)과 김송희. 김경태와 최나연은 동반자와의 묘한 인연 속에서 각각 상금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 상금왕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사진 제공 JNA
골프는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말 골퍼의 스코어는 동반자에 따라 들쭉날쭉하기 마련이다. 마음 편한 상대를 만나면 파를 쉽게 잡다가도 고약한 파트너에게 신경을 쓰다 보면 난초라도 치듯 샷이 이리저리 날아간다.

프로 골퍼들도 마찬가지일까.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선두인 김경태(24·신한금융). 그는 일본 언론으로부터 천재 잡는 괴물로 불린다. 최고 인기 스타인 이시카와 료(19·일본)만 만나면 펄펄 날기 때문이다. 지난해 JGTO에서 최연소 상금왕에 오른 이시카와는 올 시즌 김경태의 벽에 막혔다. 김경태는 시즌 상금 1억5026만5314엔을 기록하고 있으며 2위 이시카와는 1억1085만7779엔.

김경태는 올해 이시카와의 맞대결에서 매번 이겼다. 일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맞붙어 7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했다. 당시 이시카와는 2타를 잃어 8위에 그쳤다.

김경태는 제주 한일프로대항전에서 이시카와에게 7타 차의 완승을 거뒀다. 그 후 JGTO ANA오픈 1, 2라운드 때는 설욕을 노린 이시카와의 요청으로 같은 조가 돼 2라운드에 4타 차로 이겼다. 김경태는 지난달 31일 마이나비ABC챔피언십에서도 이시카와를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김경태는 JGTO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8.3야드로 62위, 이시카와는 296.5야드로 5위다. 김경태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1.7%로 2위에 올랐고 이시카와는 47.1%로 76위. 김경태가 이시카와보다 먼저 샷을 해도 정확도를 앞세워 핀을 공략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김경태의 성공 비결을 참는다는 의미인 ‘가만(我慢)’이라고 분석했다. 묵묵하게 경기에 집중하는 김경태의 페이스에 이시카와가 말릴 때가 많다.

세계 랭킹을 39위까지 끌어올린 김경태는 JGTO 상금왕 도전을 위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1년 미루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3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나연(SK텔레콤)은 김송희(하이트)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최나연은 시즌 2승을 거둘 때 모두 절친한 친구인 김송희를 꺾었다. 7월 코닝클래식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김송희가 가장 가까운 1.5m에 붙이고도 버디 퍼트에 실패한 틈을 노려 첫 승을 이끌어냈다.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도 7번홀까지 3타 차 선두였던 김송희가 보기 4개로 무너지자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LPGA투어 상금 1위에 나선 최나연은 “송희를 워낙 잘 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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