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숙소 모자라 부산서… 부상… 대표선발 잡음… 내우외환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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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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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중 6명만 참가해 훈련

굵은 땀을 쏟아내도 시원찮을 판에 팔짱끼고 한숨만 쉬고 있다.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얘기다. 대표팀은 29일 부산 광안리의 한 호텔 헬스클럽에서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루 일과를 마쳤다. 12명 엔트리 가운데 6명만이 참가해 정상적인 훈련이 힘들었다.

전날 대표팀 소집에 kdb생명이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가 많다며 소속 선수 신정자, 이경은, 김보미를 합류시키지 않았다. 신세계 김지윤은 부상을 이유로 서울 숙소에 남았다. 삼성생명 박정은과 신한은행 하은주는 컨디션 난조에 허덕이고 있다. 임달식 대표팀 감독(사진)은 “차라리 8명 정도 데리고 출전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달 체코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오르며 아시아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김정은, 정선민, 최윤아가 부상으로 제외된 데다 대표선수 선발을 둘러싼 잡음까지 일어 오히려 전력 약화가 예상된다. 태릉선수촌의 숙소가 부족해 촌외 훈련을 실시하게 돼 집중력도 떨어졌다.

최근 여자농구는 지나친 구단 이기주의로 눈총을 받았다. 집단적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하는가 하면 거액의 뒷돈 거래로 구단 간의 신뢰도 무너져갔다. 원칙은 사라진 채 목소리 큰 구단만이 힘을 쓴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중심을 잡아야 될 한국여자농구연맹도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제 국제 경쟁력마저 떨어진다면 팬들의 외면은 더욱 가속화된다. 아시아경기 개막이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눈앞의 국내리그 성적에만 집착해 갈등을 일으키기보다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제라도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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