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DMZ-서울 연계한 ‘자전거 페스티벌’… 고양 도심 70km 질주
내년부터 1만명 참가, 국내 최대 동호인잔치 계획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작된 은륜의 물결이 도시 전역을 휘감았다. ‘경기도와 함께하는 2010 자전거 페스티벌’에 참가한 약 2000명의 동호인은 킨텍스∼호수로∼제2자유로∼대화로∼킨텍스로 이어지는 구간을 힘차게 달렸다.
이날
페스티벌은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와 연계해 마련된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한마당 잔치. 국내 최대의 동호인 대회를 만들기 위한 염원이 담겼다. 대한민국 사이클의 대명사였던 동아사이클대회가 중단된 지 12년 만에 지난해 투르 드 서울로 부활한 이후 사이클은 제2부흥기를 맞았다. 이에 맞춰 투르 드 서울은 내년부터 동호인 대회 규모를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의 사이클 잔치로 만들 계획이다
이날 페스티벌은 70km와 15km 부문에서 각각 단체와 남녀 개인전으로 실력을 겨뤘다. 순위와 무관한 15km 퍼레이드 부문에도 많은 시민이 참가했다. 평소 차량들의 질주로 편히 달릴 수 없었던 도심
도로에서 이날만큼은 마음껏 페달을 밟았다.
참가자들은 사이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70km 부문에 출전한 이남규 씨(47·경기 수원시)는 “5년 전 건강이 안 좋아 사이클을 시작한 것이 이제는 끊을 수 없는 취미가 됐다”며 “왕복 16km를 날마다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부문에 출전한 강신아 씨(41·여·경기 김포시)도 “심폐 기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인라인처럼 발목에 무리가 갈 일이 없어 사이클처럼 좋은 운동은 없을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조금만(41·서울 양천구 신정동), 원미영 씨(32) 부부는 15km 부문에 함께 출전했다. 사이클을 하면서 담배를 끊게 됐다는 남편 조 씨는 “사이클은 건강과 부부간의 애정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부부는 금실을 과시하듯 남녀 부문에서 나란히 4위에 올랐다. 단체전에 참가한 동호회 제주사이클팀은 이번 페스티벌이 첫 육지 경기. 선수 5명을 포함해 코치진과 가족 등 12명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행사에 참석한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시는 전국 최고의 자전거 인프라를 갖춘 자전거 문화의 메카”라며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자전거 인구의 저변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