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투르드 DMZ-서울]“유럽팀 섭외하려 20여개 대회장 누볐죠”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 유럽팀 초청 숨은주역 박정웅 씨

박정웅 씨
박정웅 씨
프로팀 선수가 즐비한 독일 국가대표팀과 프로대륙팀 CCC 폴샛의 방한,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대륙팀 초청까지….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가 양적 질적으로 더욱 풍성한 내용을 갖추게 된 데에는 이 사람의 활약이 있었다. 독일 쾰른대에 재학하며 유럽 선수 초청 업무를 전담한 박정웅 씨(29·사진)다.

○ 일본컵보다 적은 초청료 탓에 고전

박 씨가 올해 처음 섭외에 성공한 폴란드 프로대륙팀 CCC 폴샛은 첫날 톱10에 3명이 이름을 올리며 팀 순위 선두를 질주했고, 독일대표팀 시몬 게슈케도 3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박 씨는 “지난해에는 시즌 후 조금은 긴장감이 풀린 상태에서 왔다면 올해 방문한 팀들은 승리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고 잘 훈련된 팀들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년기를 독일에서 보내 독일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박 씨는 지난해에는 전화와 e메일만으로 대륙팀 4개 팀을 부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유럽 20여 개 사이클 투어 대회장을 찾아다니며 팀 매니저들을 직접 만났다. 박 씨는 “아시아 최고 대회로 꼽히는 일본컵의 절반 수준인 초청료 탓에 섭외가 쉽지 않았지만 지난해 한국을 다녀간 팀들로 인해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집앞 거닐다 독일대표팀 잡는 행운도

발로 뛴 결과는 곧 드러났다. 2009 투르 드 서울에 참여했던 티롤 팀 매니저의 초청으로 방문한 오스트리아 투어에선 프로대륙팀 CCC 폴샛이란 거목을 잡는 데 성공했다. 사이클 선수 섭외에 골똘하며 지내다 보니 행운도 뒤따랐다. 집 앞 거리를 거닐다 독일 국가대표팀 연습 광경을 발견하곤 무작정 따라가 섭외에 성공하기도 했다.

박 씨는 “외국에서 이미 한국 자전거 시장과 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아시아 최초의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 투어가 열릴 때까지 한국 사이클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